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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SK레조낙 지배력 핵심 SK 첨단소재투자센터③SK 첨단소재투자센터 출신 임원 사내이사 겸임…반도체 소재기업 관리

이민호 기자공개 2024-02-01 08:14:20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SK레조낙 사내이사 중 한 명으로 첨단소재투자센터 출신 임원을 겸임시키고 있다. SK 첨단소재투자센터는 반도체 소재사업에서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반도체 식각가스 밸류체인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SK레조낙의 이사회에도 진입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SK, 이사 선임권 보유…SK머티 생산·영업본부장 출신 대표이사 선임

SK가 지난해 3분기말 평가한 SK레조낙 지분 51%에 대한 가치는 232억원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자산총계도 2022년말 1343억원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SK레조낙은 그룹 내 반도체 소재 밸류체인 중 하나로 SK스페셜티→SK레조낙→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식각가스 밸류체인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SK와 일본 반도체 소재회사 레조낙의 51 대 49 합작사인 만큼 지배력을 어떻게 배분하는지도 중요하다.


SK가 SK레조낙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수단은 이사회다. SK레조낙 이사회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대표이사 1명을 포함한 사내이사 5명이다. 국내법인인 데다 SK 지분율이 더 높기 때문에 SK가 대표이사 1명을 포함해 사내이사 3명에 대한 선임권을 가진다. 레조낙은 나머지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한다. 레조낙은 사내이사 선임권이 적은 대신 감사 1명에 대한 선임권을 가진다.

SK레조낙 대표이사는 SK머티리얼즈 출신 임원들이 배치되고 있다. 2017년 6월 최초 설립 때는 이규원 당시 SK머티리얼즈 경영관리본부장(현 SK스페셜티 대표이사)이 SK레조낙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후 선임된 석문호, 손병헌 전 대표이사는 SK머티리얼즈 생산본부장 출신이었다. 2021년 1월 선임된 김영민 대표이사도 SK머티리얼즈 영업본부장 출신이다.


이는 애초 SK레조낙이 그룹의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가 원재료를 공급하면 SK레조낙이 반도체 식각가스를 제조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구조이므로 생산본부와 긴밀하게 연관됐다. 김영민 대표이사는 영업본부장 출신이지만 SK레조낙의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 중 한 명을 SK머티리얼즈의 현신인 SK스페셜티의 생산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는 점도 이런 맥락이다.

◇첨단소재투자센터 출신 이사 선임…포트폴리오 기업 관리

특히 SK가 SK레조낙 대표이사가 아닌 또다른 사내이사 중 한 명으로 첨단소재투자센터 임원을 겸임시키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김양택, 안성재, 최동욱 전 SK레조낙 사내이사는 모두 SK 첨단소재투자센터에서 임원인 그룹장을 맡고 있었다.


SK는 그룹 지주사인 동시에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고 이들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전문회사를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개 투자센터를 두고 있으며 이중 반도체 소재, 배터리 소재, 전기차 공급망관리(EV SCM)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첨단소재투자센터다.

SK가 2016년 2월 OCI로부터 OCI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49.1%를 4703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SK스페셜티(반도체 세정가스·증착가스), SK레조낙(반도체 식각가스), SK트리켐(전구체) 등 반도체 소재사업을 확장하는 데 첨단소재투자센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 첨단소재투자센터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 출처: SK(주) 홈페이지 캡처

다만 지난해 3월 선임된 박병배 사내이사는 역대 사내이사들과 첨단소재투자센터 출신인 점은 같지만 SK 머티리얼즈CIC PM담당으로서 SK레조낙 사내이사를 겸임한 점은 다르다. 2021년 12월 SK가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흡수합병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을 SK스페셜티로 출범시킨 것을 계기로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은 SK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재편됐다. PM담당은 실질적으로 SK 소속이 아닌 SK 머티리얼즈CIC 소속이다.

실제로 박병배 PM담당은 SK레조낙 사내이사 외에도 반도체 소재사업 포트폴리오 기업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SiC음극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포토 소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산업가스), 에버텍엔터프라이즈(반도체 패키징 소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기도 했다.

박병배 PM담당이 올해 SK실트론으로 옮기면서 첨단소재투자센터 출신인 양승원 PM담당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SK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전임 박병배 PM담당의 다수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이사 역할을 후임인 양승원 PM담당이 그대로 넘겨받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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