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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손실 대란]당국 제도 손질 움직임…은행 신탁 판매 금지 '만지작'홍콩H지수 원금손실 눈덩이, 후속 대책 논의 물살

윤기쁨 기자공개 2024-01-26 08:13:4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제도 개선에 칼을 빼들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판매를 제한하거나 유사 상품 설계 등 여러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홍콩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ELS 주요 판매사인 은행의 신탁 판매를 전면 금지하거나 총 판매액 한도 설정, 신규 상품 설계 등 여러 방안들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H지수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관련 ELS의 원금 손실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서 2300억원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홍콩H지수가 최고점이던 2021년 상반기 판매된 상품 만기가 올해 돌아오는 가운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으려면 홍콩H지수가 2021년 상반기(1만340~1만2230)의 65~70% 선에서 움직여야한다. 그러나 현재 5000선에 불과하고 단기간 반등도 어려워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대다수 은행에서는 홍콩 ELS 상품을 중단한 상태다.

홍콩H지수 1년 주가 추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금융감독원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은행의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되면서 ELS를 포함한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우선적으로 손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은 손실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1분기 중 구체적인 개선안 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 중인 방안으로는 은행의 ELS 판매 전면 금지 등이 꼽힌다. 앞서 유사 사례로 2019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금융 당국은 고위험 사모펀드나 고난도 상품의 신탁 판매를 막았다.

하지만 은행이 소비자 보호를 전제로 판매 허용을 요청하면서 일부 상품에 한해 가능해졌다. 이번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에서 은행의 홍콩H지수 ELS 불완전판매가 확실시 될 경우 은행권에서의 고난도 상품 판매가 완전히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ELS는 금지하되 이와 유사하지만 다른 신규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고난도에 대한 리스크는 줄일 수 있고, 금융상품 다양화와 판매사 수익성 유지에도 일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총 판매 한도액 설정, 파생결합상품에서 홍콩H지수 제외 등도 부수적인 선택 사항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금융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사실상 ELS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당분간 유사한 상품도 판매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국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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