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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홍콩 ELS' 파고 넘은 우리은행, 한국물 투심 이상무시중은행 첫 주자, 로드쇼서 문의 '빗발'…오버부킹·금리절감 '거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22 18:41:3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국내 시중 은행 중 최초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나선 가운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홍콩H지수 ELS 상품 손실이 이어지면서 시중 은행의 한국물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흔들림이 없었다.

프라이싱 직전 이뤄진 로드쇼에서 질의가 이어졌고 이에 우리은행이 적극적으로 응대를 다 했다. 우리은행 측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액이 전체 판매액의 극히 일부(1%)에 불과해 보수적 운용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수요를 모으며 총 7억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렇듯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결과 금리 스프레드 역시 끌어내렸다. 최초제시금리보다 40bp를 낮춘 가산금리를 확정하면서 비용 역시 절감효과가 컸다.

◇3·5년물 23.5억불 수요…금리 절감도 '확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현지시간)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눴다. 이니셜가이던스(IPG·최초제시금리)는 3년물의 경우 T+110bp, 5년물은 T+120bp로 제시했다.

북빌딩 결과 총 23억5000만달러의 유효주문이 모였다. 특히 5년물에 14억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그 결과 확정 발행액 역시 3년물 3억달러, 5년물 4억달러로 결정됐다. 두 트랜치 모두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을 수 있었다.

이번 북빌딩에는 총 133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은행(63%), 자산운용사(23%), 보험/연기금(10%), PB/증권사가(2%) 등이었다. 기관투자자는 지역별로 아시아가 약 70~79%로 가장 많았고, 유럽 20%, 미국 5% 순이었다.

대규모 주문액을 기록하면서 금리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종가산금리(FPG)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T+75bp, T+85bp로 정해졌다. 이는 IPG 대비 약 35bp씩 낮은 수준이다. 그 결과 쿠폰금리 역시 두 트랜치 모두 4.75%로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글로벌본드를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ESG채권의 일종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과 프로젝트에 한정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채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그동안 꾸준한 ESG채권 이슈어(issuer)로서 시장 지위를 키워왔다"며 "이번에도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하며 완벽한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런 점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A+, A1의 등급을 평가받고 있다. 2022년 S&P는 우리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은행채 우려 종식…로드쇼서 안정성 적극 강조

최근 국책은행은 물론 일반기업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시중 은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홍콩 H지수와 연계된 ELS 상품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해금액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 탓이다.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중 첫 타자로 시장에 나선 만큼 투자자들에 안정성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싱 직전 진행된 로드쇼에서 투자자와 질의 시간이 길게 가졌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측은 홍콩H지수와 연계하는 ELS 상품을 보수적으로 판매했음을 적극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잔액은 249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다.

IB 업계 관계자는 "로드쇼 과정에서도 투자자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우리은행의 경우 ELS 판매액이 적은 수준인만큼 손실 규모 역시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우리은행의 선제적 발행으로 은행채에 대한 투심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평도 나온다. 추후 한국물 발행을 대기중이던 은행들도 발행을 고려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MUFG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출처: 더벨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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