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최대 매출'인데...수익성 회복은 언제쯤 영업이익률 0.8% 기록, 올해 내실 다지기 집중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4-01-25 16:34: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출범한 뒤 성장을 거듭해 왔다. 양극재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외형을 크게 확장했다. 그 결과는 매출로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1조4838억원이었던 포스코퓨처엠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4조7599억원으로 확대됐다.영업이익 역시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899억원에서 2022년 1659억원으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 역시 지난해 양극재 업체들에 찾아온 '실적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연간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0.8%에 불과하다.
◇포스코퓨처엠 수익성 부진 이유는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사업구조는 2019년 갖춰졌다. 당시 내화물과 음극재 사업을 맡았던 포스코켐텍이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다. 이때부터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이 포스코퓨처엠 사업 전면에 위치하게 됐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이 기록한 매출(4조7599억원)은 회사가 기록한 최고 실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집중한 결과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기존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 삼성SDI 등에 양극재를 공급했다. 이미 포스코퓨처엠의 수주잔고는 100조원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에 더해 NCA·NCMA 양극재, 인조흑연 음극재 등으로 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니켈 비중 86%의 단결정 양극재 공급도 시작했다.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를 하나의 결정 형태로 결합한 제품으로 기존 다결정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와 수명 등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이같이 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해 매출 증대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이 거둔 영업이익은 단 359억원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영업이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다. 2019~2022년 포스코퓨처엠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3%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 요인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지난해 단결정 양극재 공장을 초기 가동하며 수율이 부진했다.
리튬 가격의 폭락도 실적 악화의 큰 원인이다. 양극재 판가는 광물 가격에 연동되는데, 비싸게 주고 매입한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 양극재 업체는 재고손실을 입게 된다. 2023년 kg당 484위안이었던 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연말 86.5위안으로 80% 넘게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도 리튬 가격 하락으로 재고손실을 입게 됐다.
◇전기차 시장 올해 전망은 더 나쁘다는데
문제는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올해라고 크게 밝지는 않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관련 투자 계획을 줄이거나 일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전방 수요가 부진할 경우 셀 업체는 물론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올 수밖에 없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과 차량 구매 심리가 전기차 및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결정짓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미국향 제품의 출하량은 증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인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공장의 가동 일정이 앞당겨진 것도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희소식이다. 이르면 올해 중 합작공장에서 양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얼티엄셀즈의 미국 2공장도 올해 중 양산체계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단결정 양극재의 수율 안정화, 포스코그룹의 광물 내재화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 등을 추진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이차전지 업체들은 올해 수익성을 확보할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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