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주가방어' 임무를 맡았다면 향후 '주가상승' 임무는 신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몫이다. 주가는 미래를 선행하는 속성을 가진 만큼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첫 미니앨범을 출시하는 오는 4월이 시험대일 것으로 보인다.

◇YG엔터 주가침체 원인 '기대감' 부재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침체는 기대감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회사의 기둥과도 같았던 빅뱅과 2NE1, 싸이 등이 연속해서 회사를 떠난 탓이다. 이제 대형 아티스트는 사실상 블랙핑크만이 남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실적에서 블랙핑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와의 연결고리도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블랙핑크 그룹에 대한 재계약은 성공했지만 멤버 4인과의 개인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멤버 4인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기 다른 소속사로 흩어졌다. 예전처럼 공격적인 그룹 활동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YG엔터테인먼트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불안이 커진 배경이다.

그만큼 베이비몬스터의 임무는 블랙핑크를 대신해 향후 YG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다. 주가는 미래를 보고 움직이는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자사주 매입으로 단기적인 기대감은 키웠다면 베이비몬스터는 장기적인 기대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다국적 여성 아이돌그룹이다. 한국인 3인과 일본인 2인, 태국인 2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배터업(BATTER UP)'이라는 신곡을 선공개하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YG엔터테인먼트 특유의 힙합댄스 장르 곡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첫 미니앨범 출시되는 4월이 '분수령'

분수령은 첫 미니앨범을 공개하는 4월이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1월 데뷔하긴 했지만 아직 활동은 활발하지 않다. 오직 선공개 신곡 1곡에 대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만 공개한 상태다. 별다른 방송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신인그룹이 데뷔하면 음악방송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곡을 홍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베이비몬스터의 조용한 행보는 첫 미니앨범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방송활동을 시작하면 아티스트는 바빠진다. 앨범을 준비하고 노래와 안무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만큼 베이비몬스터도 당장은 선공개 신곡에 힘을 빼기보다 첫 미니앨범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미니앨범에 공력을 쏟는 이유는 확실한 성공을 위해서다. YG엔터테인먼트는 베이비몬스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아티스트를 목표로 했다. 다양한 국가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앨범을 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블랙핑크 후계자로 알려진 만큼 베이비몬스터를 향한 팬들의 눈높이도 무척 높은 편이다.

만약 첫 미니앨범이 흥행하면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처럼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 미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만큼 베이비몬스터는 첫 미니앨범을 출시하는 4월부터 공격적인 방송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4월이 공식적인 데뷔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