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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현대글로비스 초기 안정화 이끈 현대차 출신 CFO이정대 부회장·채양기 사장,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진 지원·관리…오너일가 복심

양도웅 기자공개 2024-02-05 0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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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5: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설립 이후 자산은 290배, 이익은 190배 이상 성장한 데에는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들이 한몫했다. 이들은 비상근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대주주를 대신해 수년 동안 경영진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등 현대글로비스의 초기 안정화에 기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설립됐다. 당시 사명은 지금과 다른 한국로지텍이었다. 이후 2003년 글로비스, 2011년 현대글로비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사이 2005년에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최초에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까닭에 큰 주목도 받았다.

설립 목적은 현대차그룹의 물류 효율화였다. 전 계열사의 물류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별도의 계열사를 두는 게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1970년생으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자금도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이는 정 회장이 직접 출자한 배경으로 꼽혔다.


이처럼 사업과 지배구조 양쪽에서 모두 현대글로비스의 위치는 중요했다. 이 때문에 대주주인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을 대신해 경영진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비상근이사의 역할이 중요했다. 비상근이사는 대개 기타비상무이사를 가리킨다. 이사회 일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선택은 이정대 부회장과 채양기 사장이었다. 채 사장은 2006년에, 이 부회장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비상근이사로 활동했다. 둘은 현대차 CFO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채 사장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이 부회장은 채 사장의 뒤를 이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차 재경본부를 이끌었다.

또 두 임원은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은 인물들이다. 채 사장은 1992년 정주영 창업회장이 대선에 뛰어들었을 때 통일국민당 법률지원실장으로 일하며 정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8년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 경영을 맡으면서 채 사장은 중용되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과거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을 지낼 때 재경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치밀하고 숫자에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 경영을 맡은 뒤 현대차로 불러들인 현대정공 출신 중 한 사람이다.

두 임원은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기조실은 계열사별 목표 설정과 역할 조정을 하고, 그룹 차원의 재무와 인사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중요한 자리에 이 부회장과 채 사장을 꾸준히 등용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채 사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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