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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발생한 용산구 이태원 부지, 유찰 끝에 '재공매행' 최저입찰가 변동 없이 2월 1일 첫 입찰 개시

김지원 기자공개 2024-02-01 07:57:41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9월 공매에서 최종 유찰됐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부지가 다시 공매 시장에 등장했다.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해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했던 곳이다. 우선수익자들은 4개월 전과 동일한 가격에 해당 물건을 공매로 내놨으나 최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에서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124-3·4 토지가 최근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 준주거지역 및 제2종일반주거지역 소재 부동산으로 토지 면적은 총 996.4㎡다.

최저 입찰가는 대일감정원의 감정평가액(623억원)보다 약 60억원 높은 685억원으로 책정됐다. 내달 1일 1회차 입찰을 개시해 15일까지 5회차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매업무는 우리자산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스타로드자산운용이 SPC(특수목적법인) '스타로드이태원'을 설립해 업무시설과 리테일 시설로 개발하려던 곳이다. 금융주관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키움증권은 해당 사업을 위해 브릿지론을 일으킨 뒤 지난해 5월 만기가 돌아오자 이자 유예를 조건으로 대출 만기를 2개월 연장했다.

이후 7월 말 다시 만기가 도래하자 PF 자율협약을 통해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려 했으나 대주단 내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EOD가 발생했다. 이에 우선수익자들은 지난해 9월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당시 1회차 최저입찰가 685억원에서 시작해 총 5회에 걸쳐 입찰이 진행됐으나 마지막 회차까지 낙찰자를 찾지 못해 최종 유찰됐다.

우선수익자들은 약 4개월 만인 이달 22일 지난해와 동일한 최저입찰가(685억원)에 물건을 다시 내놨다. 통상 최종 유찰된 물건을 다시 공매로 내놓을 경우 가격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최저입찰가를 낮추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건의 경우 우선수익자들이 회수 가능한 투자금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첫 공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토지의 공동 1순위 우선수익자로는 △상상인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디비저축은행 △유안타저축은행 △엔에이치저축은행 △제이티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수협은행 강남기업금융본부 △부림저축은행 등 13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처음 공매 물건으로 나왔던 시점과 비교해 부동산 업황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우선수익자들이 원하는 가격 수준에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건이 위치한 지역에서의 마지막 낙찰 사례는 지난해 12월 38억원에 거래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773-27 철도 용지다. 600억원 넘는 이번 물건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규모 측면에서 무리가 있다.

이번에도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최저입찰가는 450억원으로 낮아진다. 최종 유찰 시 마지막 회차 공매가격 이상에 투자자를 찾을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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