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티에스넥스젠, 외부조달로 반등 기회 모색80억 유증 결정, 타법인 투자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4-02-05 08:03:1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설비 전문 업체 티에스넥스젠이 외부 조달을 통해 반등 모멘텀을 찾고 있다. 8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조달자금으로 타법인 투자를 예고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실적 개선세가 둔화된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지 주목된다.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에스넥스젠은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납입일은 내달 18일로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납입을 예고했다. 신주는 4월 1일 상장될 예정이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은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했고, 정석영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다.
주당 590원에 1355만9322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납입을 완료할 시 티에스넥스젠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티에스 제1호 조합이 지난 2021년 진양곤 씨 등으로부터 구주를 매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지 2년 반만에 자리를 내놓게 됐다.
티에스넥스젠은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날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함께 발표했다. 주주총회일이 내달 18일인 것으로 봤을 때,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유상증자를 납입함과 동시 관련 인물들을 티에스넥스젠의 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스넥스젠은 유상증자 자금을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내부 살림에 보태기 보다는 외부 투자를 바탕으로 한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의중이 보이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납입 주체가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인 만큼 바이오 쪽 투자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침 티에스넥스젠도 바이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매출액 비중이 1% 전후지만 바이오헬스케어사업본부가 있고, 재생의료 상품 및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바이오 관련 외부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온 이력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진단키트 개발 및 제조회사인 플렉센스에 45억원을 투자했다. 이듬해에는 재생의료 및 의료기기 판매회사 티에스셀메디 지분 51%를 41억원에 매입했다. 티에스셀메디의 경우 같은해 10월 소규모 합병을 완료했다.
다만 외부로부터의 조달한 자금이 내부개선에 쓰이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의 재무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가 실적 개선세 또한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티에스넥스젠은 결손금이 616억원이 쌓여있는 상태다. 자본금은 543억원인데 비해 자본총계는 465억원으로 자본 잠식에 빠져있다.
본업 역시 성장이 둔화된 탓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발전플랜트 설비 댐퍼 및 선반용 탈황설비, 전력배전 설비 부스웨이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산업설비사업본부와 에너지사업본부가 각각 매출액의 50.43%, 47.35%를 차지하고 있다. 외형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흑자를 기록한 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매출액 201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티에스넥스젠 측은 자본 잠식, 실적 둔화 우려는 있지만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티에스넥스젠 관계자는 "숫자 상으로 보면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며 "다만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68억원으로 회사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상증자 자금 투자는 새로 최대주주에 오를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결정할 내용으로 회사는 현재 아는 바가 없다"며 "추가적인 사안이 확정될 시 공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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