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Story]케이옥션, 알렉산더 칼더 모빌 24억에 팔렸다오프라인 1회 경매 낙찰총액 웃도는 거래가 눈길, 구매자 놓고 해석 분분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07 10:03: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의 지난 1월 메이저(오프라인) 경매에서 유찰됐던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작품이 경매 이후 24억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칼더 작품의 이번 거래가격(24억원)은 케이옥션 1월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된 66점의 낙찰총액(약 23억9000만원)을 웃도는 액수다. 미술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고가의 작품이 팔려 눈길을 끈다.5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작품이 최종 24억원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해당 작품은 지난 1월 24일 열린 케이옥션의 메이저경매에 출품이 예정됐으나 경매 직전 위탁자(판매자)의 요청으로 최종 경매 리스트에 오르지는 못했던 건이다. 그러나 작품 구매 희망자가 있었고 위탁자와의 협상을 이어간 끝에 거래가 성사됐다.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조각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조각의 관습적 개념을 깨고 현대 미술사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리움미술관이 뉴욕 칼더재단과 기획해 칼더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기도 했으며 이후로도 국내 대형 상업 화랑에서 칼더의 작품들이 소개돼왔다.

국내 미술계에서 알렉산더 칼더는 잘 알려진 작가임에도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그의 모빌은 매물로 나오기 어렵고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칼더의 모빌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 시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21년 7월이다. 당시 거래 추정가는 17억원에서 40억원 사이였다. 이번에 경매에 오른 작품은 추정가 24억원~50억원을 호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칼더의 모빌 작품이 이번에 오프라인 경매 직후 24억원에 팔린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2022년 고점을 찍고 난 후 꺾인 상태이며 근래 자산가들은 미술품 투자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대형 딜이 성사된 셈이다.
일단 칼더의 모빌 작품 가격으로 24억원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옥션 관계자는 "요즘은 미술품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라며 "시장 상황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우량한 평가를 받는 작가의 좋은 작품이 적절한 가격에 나올 경우에는 판매가 성사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구매자에 대한 추측도 여러가지다. 옥션회사들은 위탁자나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어 이번 케이스 역시 구매자 확인은 어렵다. 옥션을 통한 거래 정보는 감독당국에 보고되며 칼더 작품의 규모나 희소성으로 볼 때 향후 작품의 이동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출처가 투명한 자금으로 구매됐을 것으로 보인다.
칼더 작품을 물색해오다 경매 응찰을 준비한 개인이 이후 옥션 중개를 통해 작품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통상 시장 관계자들은 개인이 가진 돈의 10~15%를 미술품 구매에 쓰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시장 상황, 거래 형태 등을 볼 때 개인 사업체 혹은 법인 사업체가 구매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 대형 상업화랑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20억원 이상하는 작품이 국내에서 거래되는 것은 쉽지 않은 케이스"라며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공격적 투자보다는 방어적 태도를 취하고 있고 작고 작가의 작품 하나에 이만큼 과감한 투자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매매된 시기가 연초라는 점에서 볼 때 기업 구매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기업들은 세금 감면을 위해 연말 연초에 일부 법인의 잉여 예산으로 미술품을 매입하고 일부를 필요 경비로 인정받기도 한다. 혹은 배당 등을 통해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미술품 매입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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