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올 첫 메이저 경매…환율효과 덕 볼까<1월> 김창열의 온고지신, 아야쿠 록카쿠의 무제 등 총 93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4-01-22 14:06:51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올 첫 메이저 경매를 연다. 이른바 ‘마수걸이’ 경매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은 총 93점으로 약 89억원 규모다. 지난해 1월보다 작품이 늘어난 것은 물론 규모도 커졌다. 2023년 케이옥션은 1월 메이저 경매에 총 84점, 80억원 상당의 작품을 내놨다.이번 경매의 투자 하이라이트는 ‘환율 효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작품의 달러 기준 가격이 내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시황 회복과 더불어 합리적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기회일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옥션은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을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무료로 전시한다. 그리고 24일 오후 4시 케이옥션 본사에서 경매에 부친다.

◇국내 작품 하이라이트: 김창열의 온고지신 & 김종학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김창열이라는 화백의 이름은 낯설어도 작품을 한 번 보는 순간 ‘아, 어디선가 본 적 있어’ 하는 생각이 스친다. 1972년부터 2021년까지 50년의 세월 동안, 때로 고집스럽게 느껴질 만큼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려낸 김창열 화백의 작품은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재만 같을 뿐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은 시기마다 다른 영롱함을 보였다. 전후 어지러운 시대와 정국에 스러져 간 인연을 그리며 때로 눈물자국 같은 물방울을 그리기도 했다. 이번에 출품된 [온고지신]이 그런 작품이다.
특히 [온고지신]은 김창열 화백이 1979년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70, 80년대 김창열 화백이 그린 물방울이 유독 영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그림이 이 시기에 그려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종학 화백의 작품도 1월 메이저 경매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설악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각 그린 작품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매에서 가장 흥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으로 꼽혔다.
김종학 화백은 ‘설악의 화가’라는 별칭처럼 사시사철 변화하는 설악산의 모습을 담아왔다. 1979년에는 설악산에 아예 정착했다.
그러나 김종학 화백이 그린 설악산은 오직 그만의 설악산이다. 상투적 자연주의적 구성과 다르다. 설악산의 자연을 재해석해 추상화에 기초를 두고 작품을 그려냈다.
1960년대 엥포르멜운동 그룹에 참여하며 추상적 화풍을 중심으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던 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서울대학교 미대와 동경미술대학 그리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배움의 폭을 넓혀가던 중이었다.
더욱이 1970년대는 김종학 화백이 심경의 변화, 개인사로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작업을 모색하던 때이기도 하다. 그가 담아낸 설악산의 꽃, 나비 등 자연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해외 작품 하이라이트: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

해외 작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아야코 록카쿠의 그림이다. 추정가가 3억9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산출됐다.
일본 태생의 아야코 록카쿠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타카시 무라카미의 카이카이 키키에서 기획한 신인작가 프로젝트 게이사이 아트페어에서 상을 받으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야코 록카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핸드페인팅이다. 밑그림이나 스케치 없이 물감을 가득 묻힌 맨손으로 캔버스와 교감하며 빠르고 리듬감 있게 에너지를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무제(Untitled)라는 작품의 제목조차 오히려 아야코 록카쿠 작품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순수함을 강조하는 듯했다.
◇갤러리 하이라이트: 알렉산더 칼더 Untitled

케이옥션 본사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작품이 있다. 알렉산더 칼더가 이름 붙이지 않은(Untitled) 모빌작품이다. 생선, 동물의 꼬리,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듯한 행성, 그 무엇도 닮지 않은 형상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조각들이 와이어 끝에 매달려 완벽한 균형감을 이룬다.
이 작품은 갤러리의 문을 여는 순간 생명력이 부여된다. 부드러운 공기의 순환 속에 살아 있는 듯 작품의 조각 조각이 파르르 떨리며 특유의 아우라를 보인다.
강력한 아우라 만큼 가격도 올 1월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가가 24억~5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올 1월 출품된 작품 가운데 유독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알리기 어려운’ 작품이라서다. 가로 99.1cm, 세로 80cm, 높이 101.5cm로 작품크기가 결코 작지 않은데도 사진으로 찍는 순간 아우라가 퇴색하고 만다. 카메라는 섬세한 움직임과 그림자, 빛깔, 균형 등 특유의 분위기를 담지 못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도 올 1월 경매에서 흥행할 것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작품의 명성과 환율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 하이라이트: 환율 효과
케이옥션은 올 1월 미술품 경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환율 효과를 꼽았다. 환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기준 미술품 가격이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는 의미다. 이는 작품의 추정가와 시작가를 한국원화로 책정하는 데서 기인한 현상이다.
케이옥션의 경매약관에 따르면 모든 응찰과 대금지급은 한국원화로 이뤄진다. 경매도록 등에 미국달러, 홍콩달러, 중국위안화로 추정가 등이 적혀 있지만 이는 응찰자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다.
이에 따라 지금 경매에 나온 작품을 구입한 뒤 환율이 내렸을 때 되판다면 투자수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게 케이옥션의 설명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동성 규모가 커지면서 미술품 경매 시장이 호황을 맞았다”며 “지난해 이런 현상이 주춤하긴 했지만 시중 유동성이 완전히 메마르지 않았기에 환율효과를 노린 투자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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