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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 & Consensus]'영업손실 655억' 콘텐트리중앙, 전진 위한 후퇴[컨센서스 하회]SLL, 회계정책상 상각비 선반영…"향후 실적변동성 최소화"

고진영 기자공개 2024-02-13 07:44: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배급 담당 '플러스엠'이 제작한 <범죄도시3>과 <서울의 봄>이 천만관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적자 개선 폭은 증권가가 추정한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를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 수익성 개선이 더딘 이유는 간판 자회사 SLL중앙에서 올해 반영될 상각비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손해로 나타났지만 추후 실적 변동성은 낮아질 수 있다.

◇영업손실 655억, SLL 회계상 조정 이슈

콘텐트리중앙은 2023년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569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연간 전체 매출은 2022년보다 16.5% 증가한 9925억원이다. 다만 영업손익은 4분기에 496억원, 연간 655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가 계속됐다. 당기순손익도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2022년 -797억원에서 지난해 -1317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증권가의 전망을 다소 밑돈 수익성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연간 26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내다봤는데 그보다 400억원가량 적자폭이 컸다. 4분기에 자회사 SLL에서 예상보다 큰 일회성 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의 사업부문은 미디어 콘텐트부문과 공간부문으로 나뉜다. 콘텐트부문은 SLL과 영화를 제작 및 투자, 배급하는 플러스엠(PLUS M)으로 이뤄졌고 공간부문은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와 키즈 실내놀이터를 운영하는 플레이타임이 있다.

이중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은 SLL이다. SLL은 지난해 캡티브 방영회차가 줄면서 연간 연결 매출이 2023년 5683억원에서 2022년 5796억원으로 1.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602억원에서 495억원으로 축소됐다. ‘범죄도시3’ 등 영화 콘텐츠가 흥행한 덕분이지만 예상보다는 적자 규모가 많았다.

SLL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진규 경영지원실장은 “SLL은 논 캡티브(non-captive) 매출 증가에 힙입어 전체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결산 이슈에 따른 순익 조정 영향으로 4분기에 별도 영업적자 209억원을 기록했다”며 “일회성 결산 이슈 제외시 4분기 별도 영업손익은 BEP(손익분기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LL은 기존에 건설중인 자산으로 반영돼 있던 장기제작 콘텐츠들의 제작비 중 일부(208억원)를 손상처리했다. 김 CFO는 “이는 결산 조정 이슈일뿐 작품의 방영 시점에는 원가 차감 없이 매출 전액이 이익으로 인식돼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계 정책의 변경에 따른 조정도 있었다. SLL은 최근 캡티브향 드라마의 OTT 동시방영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판권 상각기간을 최대한 짧게 설정하고 있다. 기말에 발생하는 판권 상각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6개월 간격으로 상각을 진행하던 작품들에 대해 이번 결산에서는 기간을 단축했다.

김 CFO는 “이 조정사항들은 현금유출이 수반되지 않으며 올해 반영될 예정이었던 상각비용을 회계정책에 맞춰 선 반영한 것”이라며 “2024년 이후론 상각비가 대폭 감소, 내년을 기점으로 상각이 종료되면서 향후 실적 변동성이 최소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된 작품 중에선 <이재, 곧 죽습니다>가 특히 수익성에 기여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인데도 해외유통 대행권을 SLL이 확보, 글로벌 OTT 플랫폼인 아마존프라임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기존 콘텐츠 제작 수익 외에 해 대행 수수료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누적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고 아마존프라임 글로벌 TV쇼 순위에서도 2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4분기 방영한 TV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모두 최고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김 CFO는 “2024년 SLL은 캡티브 12편, 글로벌 OTT 13편, 영화 6편 등 총 32편의 작품을 현재 계획 중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편성을 지속해 분기별 방영 회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캡티브 작품의 경우 플랫폼에 선 판매 후 JTBC에 편성되는 기조를 유지한다.

◇'서울의 봄' 플러스엠, 투자배급 매출 1년새 7배

이밖에 콘텐트리중앙의 상영관 자회사인 메가박스는 2023년 4분기 매출 1007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3101억원으로 전년보다 42.6% 급증했다. 11월 중순 개봉한 <서울의 봄’이 대흥행한 덕분이다. 그러나 운영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수익성 높은 광고 매출의 감소로 영업손익은 마이너스(-180억원)가 계속됐다.

지난해 콘텐트리중앙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메가박스의 투자배급 사업부문인 플러스엠이다. <서울의 봄> 흥행으로 4분기 투자배급 매출이 45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2641%나 급증했다. 연간 매출은 7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0% 뛰었다.

박철한 콘텐트리중앙 경영지원실장은 “업계 후발주자였던 플러스엠은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등 2개의 천만영화를 통해 국내 배급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며 “시리즈물 대형영화로 흥행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리지물, 오락성이 강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러스엠은 올해 라인업으로 <범죄도시4>, <데드맨>, <보고타> 등 7개 주요 작품을 예정해뒀다.

플러스엠, 2024년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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