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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투자, 이니어스-NH PE 엑시트 문제없나 1순위 권리 포기, 매각 무산 가능성에 기다림 '하세월'

이명관 기자공개 2024-02-20 08:27: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이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6여년 전 폴라리스쉬핑이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했는데, 현재까지 자금이 묶인 상태다. 더욱이 권리관계도 NH PE-이니어스PE에 불리한 상황이다. 최초 1순위 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2순위로 밀려난 상태다. 1순위권자의 의사결정에 따라야 한다.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모양새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의 교환사채 만기가 오는 2월 말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사채 만기는 지난해 5월 도래했으나 발행사인 폴라리스쉬핑 측과 협의를 거쳐 만기를 9개월 가량 연기했다.

해당 EB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 성격으로 발행됐다. NH PE와 이니시어스PE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섰다. 비히클로 활용된 게 프로젝트 펀드인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다. EB 규모는 1521억원이다.

프로젝트 펀드의 앵커 출자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로 총 700억원을 책임졌다. 이외 행정공제회이 650억원, KDB캐피탈이 15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운용 주체인 NH투자증권과 이니어스 PE는 GP커밋 명목으로 각각 15억원, 6억원씩 투자했다. 문제는 현재 해당 EB를 상환받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EB의 만기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올해 2월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경영권을 매각해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조건이 달렸다. EB 상환 자금은 칸서스자산운용과 폴라리스쉬핑이 외부에서 조달해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작스레 오른 고금리 기조 속에 펀딩 시장이 경색됐다. 펀딩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칸서스자산운용과 폴라리스쉬핑은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매각 수순을 밟았다. EB 상환을 위해선 반드시 매각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분위기론 사실상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NH PE와 이니어스PE도 채권자로서의 권리행사를 준비해야 상황에 내몰렸다. 현재 일부 상환이 이뤄졌고, 남아있는 채권은 1300억원 정도다. 다만 현재로선 뚜렷한 엑시트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EB 발행과정에서 안정장치로 폴라리스쉬핑 지분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는데, 이 권리가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은 협의를 통해 보유 중이던 채권자로서의 1순위 권리를 칸서스자산운용에 넘기고 2순위로 내려왔다. 1순위 권리를 넘겨준 이유는 칸서스자산운용과 폴라리스쉬핑이 펀딩을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우선권자가 있는 상황에서 출자자를 모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NH PE-이니어스PE 측의 입장에서 보면 '경영권 매각'이라는 안정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매각만 잘 이뤄지면 무난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사이 해운업황은 나쁘지 않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순항했다.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 국내와 해외 원매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하며 거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매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NH PE와 이니어스PE의 권리 포기 선택이 악수가 된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 PE와 이니어스PE 측은 펀딩을 돕는 다는 명목으로 1순위 권리를 포기했던 것"이라며 "당시 펀딩이 잘 안되더라도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라리스쉬핑 대주주 지분에 대한 1순위 질권을 보유하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은 자체적으로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반대급부로 보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 받았다. 해당 대출의 만기도 이달 말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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