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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소방수된 조선호텔, 대주주 이마트 지원은 'No' 모회사 이마트 실적 부진, 1819억 상당 인수대금 자체조달 필요성 제기

김혜중 기자공개 2024-02-21 08:15: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계열사 신세계건설을 위한 백기사로 투입된 가운데 모회사 이마트의 자금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으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계열사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를 총 1819억원에 양수한다. 양사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하고 4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선호텔 측은 영업양수에 대해 호스피탈리티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을 구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문제는 조선호텔의 곳간 사정이다. 인수를 위한 현금이 마땅치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2022년 말 기준 조선호텔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하긴 했지만 1800억원이 넘어가는 인수 금액을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 속 이마트는 자회사 조선호텔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조선호텔 지분을 99.9%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일각에서는 원활한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이마트가 자회사 조선호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재정지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마트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조선호텔이 자체적으로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자산 등이 어느 정도 있어서 이를 활용해 금융권에서 조달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작년 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본업에서의 실적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인 할인점에서의 영업이익이 직전연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전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 모습이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2023년 총매출은 29억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출혈이 악영향을 줬지만 주력 사업에서의 부진한 실적 역시 전사 실적 부진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으로 구성된 모든 사업부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전문점에서 영업이익 37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1% 개선됐지만 주력 사업부인 할인점에서 48% 감소한 929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709억원 줄어들었다.

이마트 측은 할인점에서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시장 침체를 원인으로 밝혔다. 뿐만 아니라 2023년 3개 점포를 폐점하면서 총 매출액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4분기만 놓고 볼 때는 직전연도의 기저효과도 존재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2022년과 2023년 설 시점의 차이에 따라 작년 12월 세트상품 매출이 올해에는 1월로 이월되며 매출 신장률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에 따라 전체적인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장기 근속자에 대한 급여 재측정 인사비용으로 향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320억원 가량을 회계상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더욱 저해됐다. 외형 축소로 매출액이 줄어들었지만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아직 유상증자 등 재정지원에 대해 얘기가 나온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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