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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맞손' 삼성, 소니 제치고 OLED TV '2위' 올랐다 LG전자, 11년 연속 1위 수성…LG디스플레이 'WOLED' 판매 확대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21 13:02:4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해당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맞수로 여겨진 LG그룹과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일본, 중국 등과의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전자산업에 긍정적인 흐름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22.7%(매출 기준)로 2위에 올라섰다. 2022년(6.1%)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일본 소니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5.9%에서 16.9%로 역성장했다. 장기간 LG전자에 이은 '확실한 2위'였으나 지난해는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줬다. LG전자의 경우 54.3%에서 48.0%로 축소했으나 11년 연속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OLED TV 출시 2년 만에 100만대 판매를 넘었다. OLED 라인업이 점차 확대되는 올해부터는 관련 점유율도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TV를 첫 출시한 2022년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부회장)이 "OLED TV는 절대 안 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QLED 다음으로 마이크로LED TV를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LED가 높은 기술 난도로 가격 및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TV 상용화가 지연됐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났고 유럽 등지에서 OLED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나 삼성전자가 방향 재설정이 불가피했다.

초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QD-OLED로 TV를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캐파)이 제한적인 데다 이마저도 모니터용으로 분산됐다. 당장 QD 투자를 단행할 여력도 부족하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활용 방안이 떠올랐다. QD-OLED가 블루(B) 소자 기반이라면 WOLED는 W 소자가 발광원이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인 LG전자가 삼성전자와 TV 라이벌이라는 점이었다. 미묘한 관계 속에 단가와 물량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고 장기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거래가 성사됐다. 물량은 수만대에 그쳤으나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OLED TV 부문에서 소니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18.2%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소니는 각각 53.1%, 14.6% 수준이다.

LG전자 OLED TV

올해부터는 수십만~수백만대 규모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LG디스플레이로부터 83인치 WOLED를 한정적으로 수급했지만 향후 42인치, 48인치, 88인치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로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제품을 제작한다.

이같은 흐름으로 2024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3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QD-OLED가 포함된 수치이나 LG디스플레이의 WOLED 공장 가동률이 다소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주문량도 늘릴 계획이다. 작년 300만대에서 올해 500만~6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철수한 상황에서 높아진 중화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와 소송전에 휘말린 것도 한몫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는 TV용 LCD 양산을 중단했으나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LG디스플레이는 현지 LCD 생산라인 가동률을 50%대로 조정했는데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구매가 늘어날 예정이어서 일정 부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LCD 공급량 증가로 LG디스플레이 2022년 말 폐쇄한 광저우 LCD 공장(CA-1)을 재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30.1%(매출 기준)로 18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네오QLED를 포함한 QLED 제품군은 831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QLED 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이래 누적 4400만대 이상이 팔렸다.

OLED 강자인 LG전자는 LCD TV 분야에서도 2위로 선전했다. 양사를 고객으로 맞이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사업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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