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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IRA 충족 고민은 '흑연'...비중국산 조달 검토 김준형 대표 "아프리카 등 투자 조만간 공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2-26 08:22:5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수령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비중국산 천연흑연을 조달한다. 올해부터 인조흑연 생산능력도 확대해 '흑연 자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에 있어 제일 고민이 되는 건 흑연"이라며 "마다가스카르나 브라질, 아프리카에서 나오는 천연흑연을 국내로 가져와 가공하고 그 제품을 세종 (음극재) 공장에서 만들면 IRA 적격품이 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방향성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국내 기업들은 흑연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작년 1~9월 기준 천연흑연의 중국 의존도는 97.7%, 인조흑연 의존도는 94.3%에 달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을 전량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열린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IRA 규정상 내년부터 배터리 핵심광물을 해외우려집단(FEOC)에서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FEOC에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 관할에 있는 기업들이 포함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외 국가로 천연흑연 조달처를 확대해야만 하는 이유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달부터 인조흑연 생산도 시작한다. 포스코 제철 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로 인조흑연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콜타르는 포스코로부터, 침상코크스는 자회사 포스코MC머티리얼즈로부터 공급받는다.

김 대표는 "포항 인조흑연 공장은 2월부터 풀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며 "인조흑연 음극재 제품 출하는 3~4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생산능력을 올해 1만8000톤까지 키울 예정이다. 오는 2025년 말이면 생산능력은 2배 더 늘어난다. 포스코퓨처엠은 관련 설비 투자에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100만톤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튬과 니켈 등 원료 가격 변화에 따라 매출 목표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생산 목표치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포스코그룹 임원인사에서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에 내정됐다. 그룹 전반의 미래 소재와 배터리 부문 등 미래 먹거리 투자를 총괄하는 자리다.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한 후에도 포스코퓨처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내달 포스코퓨처엠 정기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그는 "제 직무가 그룹의 배터리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업회사들의 실행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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