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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기초체력 증대 효과…자본 재평가 '킥스' 비율 상승[총론] 기준 변경, 가용·요구자본 증가…업권 대부분 규제비율 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9 12:51:48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IFRS17 도입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자본의 재평가가 이뤄짐에 따라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모두 회계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와 맞물려 지급여력비율(K-ICS)이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은 한층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자본증대와 킥스 비율 상승세를 타고 보험업은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본력이 극대화하면서 수익성도 일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발맞춰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험사의 외형이 커지거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긴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IFRS17 조기도입…킥스 비율 안정화 효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IFRS17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24.2%로 전분기(223.6%)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 224.5%, 손보사 223.8%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0.2% 포인트, 1.1% 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사의 손실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대비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한 개념이다. 해당 지표로 보험사의 자본여력이 얼만큼 튼튼한지 가늠할 수 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된다. 가용자본이 증가하거나 요구자본이 감소할 때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킥스 비율 상승은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가용자본의 증가 폭이 요구자본 대비 더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FRS17 도입으로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자본을 불릴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

실제 2023년 9월말 경과조치 후 보험사 가용자본은 26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부채 감소효과 등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조8000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신계약이 유입되면서 조정준비금이 1조1000억원 늘어난 것도 가용자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1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늘었다. 주식, 외환위험 등 시장리스크는 9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해지위험과 생명·장기손보리스크가 각각 3조6000억원, 2조2000억원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개선세 더 큰 손보사, 적용 확대한 생보사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별 킥스 비율을 보면 생보사 대비 손보사들의 개선세가 더 크다. 손보사 7곳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223.8%로 전분기 대비 1.1% 가량 개선됐다.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개선세를 보인 곳은 흥국화재다. 경과조치 후 기준 2023년 6월말 211.5%에서 9월말 272.3%로 60.85 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한화손보가 같은 기간 260.9%에서 283.1%로 22.2% 포인트 개선됐다. 또 AXA손보는 20.0% 포인트, 롯데손보는 18.2% 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다만 오히려 킥스 비율이 하락한 곳도 있었다. 농협손보의 경우 경과조치 후 지난해 6월말 332.7%에서 지난해 9월말 306%로 26.7% 하락했다. MG손보도 같은 기간 80%에서 64.5%로 15.5% 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전후로 킥스 비율이 규제 비율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롯데손보는 경과조치전 기준 킥스 비율이 148.9%로 당국의 권고 수준을 넘지 목했다. 다만 경과조치 후 기준으론 208.4%를 기록했다. MG손보는 경과조치 전 50.1%, 후 64.5%로 유일하게 금융 당국 권고치를 하회했다.

생보사 12개사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 개선율은 0.2% 포인트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적용으로 가장 큰 개선 효과를 본 곳은 교보플래닛이다. 경과조치 후 기준 지난해 6월 288.2%에서 지난해 9월 313%로 24.85 포인트 개선됐다.

뒤를 이어 같은 기간 DGB생명이 288.2%에서 310.8%로 22.6% 포인트, 흥국생명이 165.7%에서 185.6%로 19.9%. 하나생명이 165.4%에서 184.7%로 19.3%, 처브라이프가 402.4%에서 421.3%로 18.9% 포인특 각각 킥스 비율을 높였다.

경과조치로 규제 비율 준수 효과를 본 곳도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경과조치 후 지난해 6월말 기준 144.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 말 163.8%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 권고 수준을 상회했다.

경과초지 적용으로 오히려 킥스 비율이 낮아진 곳도 있다. 농협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후 지난해 6월말 338.6%에서 지난해 9월말 309.9%로 28.7% 낮아졌다. ABL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172.2%에서 168.1%로 4.1% 포인트 낮아졌다. KDB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이후에도 134.1%로 당국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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