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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효성 계열분리]첨단소재에 수입차 사업까지...존재감 키워온 조현상 부회장전략본부 근무 15년간 신사업 발굴·M&A 주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2-28 09:12:3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은 2017년 1월 조현준 회장의 취임으로 3세 경영의 서막을 열었다. 작년부터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하긴 했지만 2021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5년간은 성장 가도를 달렸다.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형의 그늘 속에서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조 회장이 섬유와 화학 사업을 주도해왔다면 조 부회장은 산업자재와 수입차 사업을 이끌며 그룹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조 부회장은 단순 조력을 넘어 본인 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독립 경영체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발판이 됐다.

조 부회장은 1971년생(53세)으로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3년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동경·서울 지점에서 근무하다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에서 이사와 상무, 전무, 부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전략본부에서 근무한 기간만 도합 15년이다. 조 부회장은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에어백용 원단 등 자동차용 소재사업과 관련한 사업 발굴,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당시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경험 덕에 신사업 발굴과 M&A에 대한 안목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2년 효성 전략본부 이사를 맡을 당시 프랑스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과 3만5000만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과 미국 버지니아주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2006년에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기업 굿이어와 32억 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유럽, 남미에 위치한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도 추가 인수했다.

조 부회장은 2017년 1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산업자재PG장과 화학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략본부장 등을 겸직했다. 이 중 산업자재 부문은 효성첨단소재의 전신이다.

과거 조석래 명예회장 체제에서 조 회장은 섬유PG장을, 조 부회장은 산업자재PG장을 맡았는데 당시에도 각자 사업을 이끌었다. 두 형제는 사업 영역을 놓고 서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부회장은 2018년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부터는 줄곧 지주사에 몸담았다. 그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시기는 2021년 초다.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아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 내 수입차 딜러 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오는 7월 신설되는 지주사 '㈜효성신설지주' 산하에 주요 수입차 딜러사들이 편입되는 이유다.

효성그룹이 보유한 수입차 사업 계열사는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더프리미엄효성 △효성토요타 △FMK 등이다. 이들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취급한다.

조 부회장은 ASC를 통해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를 지배하고 있다. 아승오토모티브그룹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 더프리미엄효성은 부동산 회사 신동진을 통해 소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ASC와 신동진의 최대 주주다. 효성토요타와 FMK의 경우 조 부회장 개인 지분과 ㈜효성이 보유한 지분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한다.

조 부회장이 수입차 판매 사업을 추진하면서 효성그룹은 글로벌 완성차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고, 이는 그룹의 자동차 소재 사업이 확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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