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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드론 IPO 대전 '눈앞'...에쿼티 스토리 차별화 '관건'파블로항공·니어스랩 등 '도전장'…드론 상장사 적은데다 성장성 입증 과제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05 07:22:1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드론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파블로항공과 니어스랩 등이 선발주자다. 이미 상장 파트너 선정을 마치고 연내 입성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IPO 완주를 목표로 하는 IB들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성 입증이다. 드론 상장사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매력적인 에쿼티 스토리를 구성해, 투심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드론 섹터도 '투심' 사로잡을까

29일 투자은행(IB) 업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이 지정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술성평가를 밟을 계획이다. 순익 실현이 아직인 만큼 기술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블로항공은 2023년 3월 주관사를 대신증권으로 선정하고 줄곧 상장을 준비해 왔다.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입성 계획을 전했다. 현 시점 기준 드론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 비교적 빠르게 상장 채비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드론 섹터 역시 추후 시장에 빈번히 진출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드론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을 발판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펀딩을 받곤 했는데 자금 조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IPO가 첫 단추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짚었다.

상장 대기주자로는 파블로항공 외에도 니어스랩, 가이온, 숨비 등이 거론된다. 니어스랩은 현재 삼성증권의 손을 잡고 연내 IPO를 추진한다. 이어 가이온과 숨비는 프리IPO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파블로항공
◇각기 다른 핵심 기술…에쿼티 스토리 차별점

예비 드론 상장사들의 핵심 기술은 각기 다르다. 이렇듯 각 기업들의 핵심 사업모델이 모두 다른 만큼 에쿼티 스토리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각 기업들의 차별점을 강조해 투심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례로 파블로항공의 경우 군집 비행이 강점이다. 드론쇼에서 수많은 드론이 일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통제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즉 하드웨어보다도 통제시스템이 뛰어난 기업에 속한다. 이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사업의 핵심기술이다.

니어스랩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자율주행 드론이다. 자율비행 드론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현장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니어스랩의 자체 개발 기술은 풍력발전, 사회기반시설, 자율비행R&D 분야 등에 활용된다.

니어스랩과 같이 AI 기반으로 한 드론 기업은 가이온이다. AI 분석에 기반한 보안관제 시스템과 드론 관련 종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주력 사업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보안관제 시스템이다. 국내 대기업과 주요 금융그룹, 공공기관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예비 상장사들의 공통적인 과제가 있다. 바로 성장성을 입증하는 일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기에 순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다. 이는 기술 특례를 비롯한 특례 상장 제도를 고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파블로항공과 니어스랩은 현재 기술성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IPO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IB들 역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추정 실적에 대한 근거와 추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인 만큼 실적이 따라와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술특례를 비롯한 특례 상장을 시도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에게 이를 입증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게 현실이기에 주관사단의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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