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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동' KR모터스, 셀링 포인트는 '700억 부동산·재무개선' 매각 성사시 부채비율 700→100% 하락 가능, 예상 매각가 약 500억

이영호 기자공개 2024-03-05 08:03: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륜차 제조사 ‘KR모터스’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부동산 자산과 무상감자·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개선이 매각 포인트로 꼽힌다. 합리적인 매각가에 코스피 상장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코라오그룹은 KR모터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KB증권 M&A본부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매각대상은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포함한 지분 51% 이상이다.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약 40% 수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대주주 측 구주 물량을 얼마나 인수하는지에 따라 인수 규모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구조다.

KR모터스는 세계 3대 이륜차 제조사로 꼽힌다. 효성그룹 산하 효성기계공업에서 출발한 곳으로 과거에는 ‘효성스즈끼’라는 이륜차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한국계 라오스기업인 코라오그룹에는 2014년 인수됐다. 스쿠터, 바이크, 전기차(EV) 등 폭넓은 이륜차 라인업과 함께 중저가, 중고가, 프리미엄 등 가격대별 별도 브랜드를 갖췄다.

주요 투자 포인트로는 대규모 부동산 자산과 재무개선 성과가 거론된다. KR모터스는 창원 국가산단에 2만2000평 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감정가 기준 약 700억원 수준이다. KR모터스 시총 447억원을 상회한다. 산단 입지 특성상 원매자들이 적지 않다는 평이다.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개선을 비롯한 다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무개선 역시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R모터스는 최근 들어 영업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692%다. 다만 영업적자 확대는 환율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안정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R모터스 자체적으로도 재무개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3.3대 1 비율로 무상감자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앞서 시작된 27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는 주관사 총액 인수 확약 형태로 진행돼 종결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매각대상인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부채비율은 692%에서 10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잠식 이슈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납입 예정인 유상증자대금 270억원, 이번 거래를 통한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시가총액은 약 1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보유 자산가치가 큰 코스피 상장사 지분 51% 이상을 500억 내외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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