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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 전 거버넌스포럼 회장, 피보나치운용 해외법인 합류 외국환거래 역량, 코리안 시너지 등 차별점 부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3-07 08:13:0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3:4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이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맞손을 잡았다. 100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던 김 전 회장이 가세하면서 피보나치자산운용의 현지 비즈니스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싱가포르법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최근 김규식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영입했다. 김 전 회장은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에 합류하기 전까지 싱가포르 소재 터너리자산운용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해왔다.

한국인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던 김 전 회장은 윤정인 대표가 재직 중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의 소식을 전해듣고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관리해오던 VCC(Variable Capital Company, 가변자본기업)를 비롯해 VCC 하위펀드들 모두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로 이관됐다.

VCC란 지난 2020년 1월 싱가포르가 도입한 일종의 투자펀드 구조로, 단일 펀드 혹은 두 개 이상의 서브 펀드를 보유한 엄브렐라 펀드로 설정할 수 있다. 주주의 승인 없이 주식을 발행 및 상환하거나 자본금에서의 배당금 지급을 가능케 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이동하는 데 상당한 편리성을 제공하는 비히클로 평가받고 있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김 전 회장의 합류로 현지 비즈니스에 날개를 단 분위기다. 김 전 회장이 가져온 VCC의 운용규모만 약 100억원에 달하며, 하위 펀드의 연간 운용성과는 지난해 약 39%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준수한 트랙레코드를 단번에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현지 펀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 전 회장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활동하며 눈여겨본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등 저평가 상장주식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전부터 국내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지적해온 김 전 회장이 본인의 주장을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전언이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 특유의 외국환거래 역량도 김 전 회장의 이직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김 전 회장이 운용성과를 토대로 한국 내 펀드레이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투자자금을 싱가포르로 반출하는 프로세스가 굉장히 까다로운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국제예탁결제기관(ICSD)인 '유로클리어'의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를 일찍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 고여있는 투자자금을 한국 사모펀드로 설정한 뒤 유로클리어를 통해 싱가포르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규제 및 관련 제도파악에 능통하다는 점이 김 전 회장과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를 맞닿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활로가 열려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 규제가 적은 싱가포르로 투자자금을 옮기려는 국내 고객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 현지 운용 라이선스인 RFMC를 취득하고 VCC를 두루 설정해나가고 있다. 국내 롱온리 전략으로 유명한 머스트자산운용, 총 운용규모 1조원 수준의 모 롱숏 하우스의 투자상품들을 VCC 하위펀드로 구성했다. 삼성증권, 한국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 런던 등에서 근무한 윤정인 대표가 현지 비즈니스를 주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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