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지베스코운용, 리츠 시장 진출 '채비' AMC 인가 검토…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 보폭 확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4-03-05 07:38: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이 리츠 사업을 중장기 사업 계획에 포함시키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인허가 요건을 충족하고 예비인가, 본인가 등 단계를 통과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모회사인 GS건설과 신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베스코자산운용은 GS건설이 독보적인 시공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의 투자 및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데이터센터 리츠가 없는 상태다.
◇자기자본 70억 이상·전문인력 5인 등 조건 미비
4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베스코자산운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 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사전 검토 작업에 나섰다. 통상 리츠 사업에 뛰어들기 전 1년 이상의 준비 시간이 걸린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은 GS건설의 100% 자회사다. GS건설이 2020년 코고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해 설립했다. GS건설 출신 한태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은 아직 리츠 AMC 설립인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리츠 AMC는 자기자본 70억원 이상, 상근 자산운용전문인력 5인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베스코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61억원 정도로 자기자본 7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중 보통주 자본금이 46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본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의미다.
리츠 자산운용전문인력 5인도 채워야 한다. 다른 AMC의 경우 보통 본인가 시점에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AMC 본인가를 획득한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와 ADF인베스트먼트도 운용역 5인을 선임한 상태다.
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까지 최소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허가 준비를 마친 뒤 예비인가, 본인가 등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예비인가를 획득한 오라이언자산운용도 지난해부터 AMC 준비 과정을 거쳤다. 본인가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지베스코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 사업은 중장기 사업 목표에 포함돼 있다"며 "아직 리츠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적절한 시점에 AMC 인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신사업 시너지 기대…그룹 자산 유동화 가능성
지베스코자산운용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 전문조직인 데이터센터 개발운용본부를 별도로 둔 상태다.
국내 건설사 중 데이터센터 관련 최다 시공 실적을 보유한 GS건설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분야다. 얼마 전 준공된 '에포크 안양 센터'도 GS건설과 지베스코자산운용이 협업해 세워졌다. GS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지베스코자산운용이 투자와 운용을 맡았다.
이 때문에 향후 지베스코자산운용이 리츠 사업에 뛰어든다면 데이터센터와 같이 GS건설이 발을 넓히고 있는 신사업에서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피스, 물류센터 등 상업용부동산 개발이나 임대주택 건설 등에서도 리츠를 투자 주체로 활용할 수 있다.
건설사가 갖고 있는 리츠 AMC의 경우 통상 임대주택 전문 AMC로 시장 내 자리 잡고 있다. DL그룹의 대림AMC는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게더투자운용을 통해 푸르지오 임대 아파트를 담았다.
일각에선 지베스코자산운용이 GS그룹 자산유동화를 위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GS칼텍스 등이 보유한 주유소 등을 리츠의 기초자산으로 담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리츠운용의 SK리츠도 SK그룹 오피스와 SK주유소를 기반으로 상장했다.
다만 지주에서 설립한 운용사가 아닌 GS건설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지베스코자산운용이 그룹 자산유동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최근 GS칼텍스는 55개 주유소의 시장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마케팅 작업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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