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2부 강등 충격파 수원삼성, '중비용 저효율' 해결책은강우영 제일기획 부사장 등판, 경영기획 전문가...리얼블루 혁파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4-03-11 08:18:36
[편집자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은 대기업이다. 프로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하며 투자와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인기 종목인 4대 스포츠는 물론이고 비인기 종목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기업의 프로스포츠 사업 방향에 따라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더벨은 대기업들의 프로스포츠 사업 전략과 방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됐던 구단 중 하나는 바로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삼성)다. 기분 좋은 이유는 아니었다. 명문구단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하게 최악의 성적 부진으로 2부리그로 강등된 탓이다. 열악한 재정의 시민구단이 즐비한 2부리그로 떨어진 것은 '일등주의' 삼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수원삼성은 2부리그 이미지가 짙어지기 전에 조속히 1부리그로 복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2부리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금까지 제일기획 체제에서 구단 내실을 강화한 전략 자체가 공염불로 끝날 수도 있다. 올해 수원삼성 신임 대표로 선임된 강우영 제일기획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강등' 수원삼성, 강우영 대표 중심으로 새 판
강우영 대표는 지난 1월 수원삼성 새로운 수장이 됐다. 수원삼성은 지난해 말 정규리그 최하위(12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로 떨어졌다. 1995년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존 이준 대표를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강 대표가 빈자리를 대체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기에 경영 지휘봉을 잡은 것.

구단 수뇌부부터 새롭게 구성했다. 핵심 요직인 단장 자리가 중요했다. 통상 대표는 구단 실무에 익숙지 않은 만큼 실무 경험이 풍부한 단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 대표는 박경훈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영입했다. 국내 프로축구를 직접 경험한 축구선수·감독 출신이면서 대한축구협회에서 행정업무까지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사내이사진 역시 전면 재편됐다. 기존에는 이준 대표와 오동석 단장, 신재호 제일기획 경영관리본부장 체제였지만 강등과 함께 모두 사퇴했다. 올해부터 강우영 대표와 박경훈 단장, 이상무 제일기획 인사지원본부장 체제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사내이사진이 꾸려졌다는 것은 구단 운영 전략이 기존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얼블루 전략, '중비용 저효율' 초래
지금까지 수원삼성 운영 전략은 이른바 '리얼블루'로 요약된다. 구단 출신에게 팀을 맡기는 일종의 순혈주의다. 2010년 이래 구단 지휘봉을 잡았던 9명의 감독 중 무려 8명이 수원삼성 선수·코치 출신이었다. 감독을 넘어 선수도 마찬가지다. 외부 슈퍼스타를 영입하기보다 자체 유스팀인 매탄고교 출신 유망주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경영적으로 리얼블루는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수원삼성 영업비용 변화를 보면 리얼블루 전략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영업비용은 2011년 무려 408억원에 달했지만 2014년 기점으로 200억원대로 줄었다. 2022년에는 291억원이었다. 영업비용에는 선수단운영비와 구장운영비, 직원급여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비용 저효율'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수원삼성이 지난해 선수단에 지급한 연봉총액은 106억원이었다. 12개 구단 중에서 6위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최하위(12위)였다. 2022년에도 비슷했다. 선수단 연봉총액(88억원)은 12개 구단 중 8위였는데 정규리그 성적은 10위였다.

◇강우영 대표, 경영 효율성 개선에 강점
강 대표의 임무는 구단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저비용 고효율까진 아니더라도 중비용 저효율 구조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 시민구단 '광주FC'는 선수단 연봉으로 도합 59억원을 썼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무려 3위였다. 수원삼성보다 47억원을 덜 쓰고도 월등히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강 대표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점이다. 1994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도 몸담으며 재무관리도 경험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는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최적임자에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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