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KBO 베팅 핵심은 '투자 선순환' 최주희 대표 "유료가입 받아 다시 투자하는 구조"…콘텐츠계약 효율화 병행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15 10:14: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티빙에 대해선 기대와 불안이 엇갈린다. 통 큰 투자로 KBO(한국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냈는데 시작부터 서툰 서비스로 시끄럽기 때문이다.최주희 티빙 대표는 미진함을 인정하면서도 빠른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KBO로 유료가입자를 늘려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 '합' 부족…60명 규모 TF 구성
티빙은 12일 KBO 리그 중계를 기념하는 ‘K-볼 서비스 설명회’을 진행했다. 티빙의 최주희 대표(CEO)와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이 참여해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질의에 답했다.
앞서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와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해마다 450억원, 3년간 총 1350억 원이다. 이달 9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 독점중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름이나 야구 용어를 잘못 표기하고, 타자를 등번호로 호칭하는 등 어설픈 서비스로 뭇매를 맞았다.

이슈가 발생한 배경을 두고 최 대표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야구 중계를 위해 많은 파트너사들과 합을 맞춰야 하는데 검수를 하고 프로세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부족했다”며 “문제되는 부분을 실시간으로 수정 중이며 적극적으로 보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이 개막하기까지 안정적 서비스를 갖추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티빙은 현재 50~60명에 이르는 개발자가 KBO 서비스와 관련한 TF(태스크포스)를 꾸린 상황이다. 인력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중계를 위한 핵심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아니고 실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추가적 인력 충원이다.
◇단기간 투자회수 'NO'…유료가입 확대
최 대표는 단기간에 투자회수가 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보다는 KBO 중계와 광고 요금제(AVOD) 시너지를 통해 유료 가입자를 늘리고 다시 투자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유료 요금이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티빙이 만들어내지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티빙이 스포츠 중계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등에 대한 지출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KBO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빙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스포츠 중계로 고객이 유입되면서 콘텐츠에 투자할 여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계약구조 역시 효율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콘텐츠를 통째로 계약하다 보니 고객들이 많이 보지 않는 데도 과한 금액을 지불하는 등 비즈니스 구조상의 이슈가 있었다”며 “하지만 콘텐츠 최적화를 하면서 KBO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 오리지널 콘텐츠 규모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티빙 측은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올해 30~40% 수준의 외형 성장은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O 투자에도 불구 수익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실시간 중계권 제외 '재판매' 가능
KBO 관련 콘텐츠를 재판매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현진 CSO는 클립이나 비디오 등의 재판매에 대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논의 단계로 발전하진 않았으나 현재 여러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실시간 중계권에 대한 재판매는 고려하지 않는다. 최 대표는 “티빙은 콘텐츠에 투자를 해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재판매를 해서 수익화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기진 않는다”며 “그보다는 티빙 내부에서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비즈니스 구조를 잘 구축하기 위해 더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다른 종목에 대한 중계권 확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티빙이 꽤 오래 전부터 UFC 등 콘텐츠 투자를 계속해왔고 KBO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종목들이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봤다.
KBO에 대한 추가적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선별 과정과 기획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 규모가 정해져 있진 않지만 투자 여지를 꽤 많이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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