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해외투자자 만나는 신한은행, 후순위채 준비 '바쁘다'다음달 발행 앞두고 미국·홍콩·싱가포르서 IR…연초 커버드본드 이어 재차 등판
이정완 기자공개 2024-03-15 07:43:3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다음달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자를 만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국내 은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만큼 발행 전 우려를 해소하려 한다. 오랜만의 후순위채 발행이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화 시장에서 다양한 조달 선택지를 활용하고 있다. 지역과 발행하는 채권 종류 모두 다양하다. 이번에는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국내 은행권 '부정적' 전망 해소할까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달러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최근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소시에떼제네랄, 웰스파고에 주관사 멘데이트를 부여했다. 발행 규모는 5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에서 이들 증권사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후순위채를 준비하는 만큼 투자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국내 은행 시스템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뒤 이뤄지는 첫 은행권 외화 조달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무디스는 우리나라 은행의 영업 환경과 자산 건전성, 수익성이 향후 1년~1년 6개월 사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기관투자자 미팅에서도 이와 관련된 우려가 언급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신한은행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와 홍콩 ELS 배상 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예상된다. 다만 신한은행은 이와 관련된 우려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IB업계의 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보수적인 대손처리를 실시하며 리스크 대응에 나섰음에도 3조6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3조450억원보다 1% 가량 이익이 늘었다. 연체율에도 큰 변화가 없다. 지난해 은행 연체율은 0.26%로 시중은행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최근 발표됐지만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용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큰 서프라이즈가 아니다"며 "신한은행은 이 같은 리스크를 지적 받는 은행도 아니라 우려가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후순위채를 택한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후순위채는 선순위채보다 상환 순위가 낮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 안정적’, S&P 기준 'A+, 안정적'인데 해당 등급의 발행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 수요가 예상된다.
◇포모사본드부터 후순위채까지…'전방위' 외화 조달
후순위채 발행에서 엿볼 수 있듯 신한은행은 전방위적으로 외화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매년 한국물 발행을 키우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평판을 쌓고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1년 5억달러였던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지난해 1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움직임도 분주했다. 조달 전략도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변동성이 크던 시기 틈새시장인 대만을 공략해 포모사본드로 5억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 덕에 2018년 발행한 달러채를 무사히 상환할 수 있었다.
지난 1월에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데뷔전도 치렀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같은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줄곧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불황과 연초 발생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출의 안정성을 설명해 5억유로를 마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커버드본드와 후순위채는 투자자 풀이 다르다"며 "신한은행이 다양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발행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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