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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깨진 대교, 시니어·영유아 성과 '과제' 단기차입금 4배 늘어, 베트남 한인 스타트업 협업해 현지 공략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1 07:28: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투자를 늘려온 대교가 시험대에 섰다. 무차입 경영 기조가 깨진 이후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급증해서다. 현금 자산도 줄어들면서 향후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위해 빠른 실적 회복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간 자금을 투입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 가시화를 기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대교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장단기 차입금과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은 1401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총 차입금이 982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 새 차입금이 419억원 늘어났다. 덩달아 부채비율도 2022년 64.9%에서 95.9%로 증가했다.

특히 총 차입금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차입금 비중은 2022년 47.5%에서 2021년 41.9% 2022년 39.9%로 하락했지만 2023년 다시 42.4%로 높아졌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급증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2022년 단기차입금 규모는 142억원에 그쳤지만 59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대교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차입금을 늘렸다. 2월 150억원, 7월 100억원을 조달했고 9월 추가로 100억원을 차입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19년 말 처음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가 깨졌다. 2019년 총 차입금 91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71억원, 2021년 63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가 낮은 점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대교가 쌓아온 현금성 자산이 넉넉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플러스(+)를 유지하는 만큼 지난해 차입금의존도는 15.5%를 기록했다. 통상 시장에선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차입금이 늘어난 건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교는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후 3년 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대교는 2021년 영업적자 283억원, 2022년 500억원, 2023년 277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줄어들고 순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대교는 당초 교육업계에서의 현금 부자로 통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2040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8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마이너스던 순차입금은 2022년 320억원을 기록했다.

◇'대교뉴이프' 협업 위해 노화 솔루션 기업 투자

지난해 대교의 타법인출자현황을 살펴보면 대교뉴이프, 하울팟, 야호랩, 디파이 등 총 네 곳의 회사에 투자했다. 경영참여 목적의 대교뉴이프를 제외하면 모두 일반투자다.

먼저 대교뉴이프는 대교가 2022년 1월 런칭한 시니어 사업 브랜드다. 뉴이프는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시니어 인지 강화 프로그램, 시니어 전문 제품,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 사업을 진행한다.

론칭 이후 대교는 지난해 7월 1일 시니어 사업 부문을 분사했다. 이를 위해 현물출자 32억원과 앞으로 1년 간의 사업 확장을 위해 95억원의 투자 자금을 출자했다.

대교가 대교뉴이프 신설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대교의 이익잉여금과 단기차입금을 출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올 한해 투자가 진행됐던 만큼 본격적인 대교뉴이프의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2022년 1월 대교뉴이프 데이케어센터 1호점 광명점 오픈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센터를 넓혀나갔다. 2023년 12월 기준 직영 센터 21개와 프랜차이즈 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총 수급자 수는 693명이다.

특히 대교뉴이프와의 협업을 위해 노화 솔루션 기업 디파이에 5억원을 투자했다. 대교뉴이프는 디파이와 함께 상용화 솔루션 제품과 채널 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파이의 주요 제품은 노쇠하거나 근육이 줄어든 신체 기능을 측정하는 기기와 근감소증 디지털 치료 기기다.

대교는 시니어 전용 인지 콘텐츠를 개발하고 눈높이와 함께 전국을 커버하는 방문요양 거점을 확보해 사업을 키워나나고 있다. 향후 가맹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올해 사업진척에 따라 추가 출자 규모가 결정된다.

◇야호랩과 손잡고 '아이레벨' 베트남 현지 출시

교육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신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대교는 일찌감치 해외 영유아 시장을 점찍었다. 그간 보유한 눈높이 등 학습지 브랜드와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베트남은 교육열이 높고 영유아가 많아 성장성이 높다. 성장성을 눈여겨본 대교는 베트남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인 스타트업 야호랩에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야호랩은 베트남에서 아이돌봄 및 튜터 매칭 서비스 '야호'(YAHO)를 운영한다.

대교는 야호랩과 손잡고 학습서비스 아이레벨을 베트남 현지에 출시했다. 3~14세 학습지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내방형 채널에서만 제공되던 대교의 아이레벨 학습서비스를 방문학습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야호랩의 베트남 현지 인프라와 대교의 학습지 서비스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방문지 학습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이에 더해 대교는 베트남 호치민 타오디엔에 오는 4월 1일 국제 유치원 엘리스를 오픈한다. 대교의 강점인 교과 역량에 미술, 체육 서비스를 융합한 글로벌 유아 전문 교육 센터다. 현재 원아모집을 위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투자해 온 시니어 사업과 영유아 사업의 성과가 대교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단기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교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교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와 대교뉴이프 등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을 진행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투자를 기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신사업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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