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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순익 감소에도 배당 확대…ELS 배상 영향은 전년 보다 1.5배 오른 2500억원 현금배당…CET1비율 시중은행 평균 상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3-20 12:54: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2500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실적이 다소 악화했지만 배당총액과 배당성향 모두 확대됐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배상을 앞두고 있어 실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이 이후에도 현재의 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당성향 41→71%…최근 5년간 평균 80.5%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배당금 총액 500억원(보통주 19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과 배당금 총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배당 결정으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연간 배당금 규모는 총 25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의 약 71.3%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SC제일은행은 총 20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SC제일은행은 순익 감소에도 꾸준히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전년(3901억원) 보다 10.1% 감소했다. 반면에 배당총액은 지난해(1600억원) 보다 56.3% 올랐다. 배당성향도 41%에서 71.3%로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SC제일은행이 배당 확대 배경에는 충분한 자본 여력이 있다. SC제일은행의 2023년말 기준 BIS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7.9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를 상회한다. 또한 5대 시중은행 평균(15.32%) 보다도 높다.

SC제일은행 측은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하면서 충분한 손실 흡수력 및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에 인수된 이후 고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최근 5년간 SC제일은행의 평균 배당 성향은 약 80.5%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에서 배당성향 상한선을 20%로 제한했던 것을 제외하고 최소 4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했다.

◇상반기 ELS 배상 1237~3712억원…실적 반영 가능성 높아

SC제일은행은 올해 홍콩 H지주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배상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현금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지 주목된다. 홍콩 H지주 ELS 주요 판매사 중 하나인 SC제일은행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분쟁기준조정안을 바탕으로 배상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SC제일은행의 홍콩 H ELS 판매액 1조2400억원 중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6187억원 가량이다. 다수 사례가 20~60% 배상 분포에 해당한다는 금융당국의 언급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배상 규모는 대략 1237~3712억원에서 정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ELS 배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영업외비용으로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배상 규모와 시기 등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배당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적과 관계 없이 높은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거 적자를 기록했던 해에도 배당을 진행했다. SC제일은행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296억원, 10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해 1500억원과 500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SC그룹 차원에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C그룹은 2023년 연례보고서에서 "SC제일은행은 액면가치 약 9억 달러의 H지수 연계 ELS를 고객에게 판매했다"며 "은행은 고객과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사적화해) 요구에 직면할 수 있고 예상되는 손실의 일부 혹은 전부를 배상하고 규제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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