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영화]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비 '200억' 투입… BEP는내달 13일 방영, 방송사제작지원금 80억원 매출 확정…130억 규모 해외판매 목표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29 08:18:2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N <세자와 사라졌다>가 내달 방영을 앞두고 있다. 엑소 수호의 첫 사극 주연작인데 제작비로 예상보다 높은 2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작비 절반 정도는 해외 판권으로 벌어들여야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6일 업계에 따르면 MBN 주말 미니시리즈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는 방영일이 3월 9일에서 4월 13일로 미뤄졌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달 여간 촬영과 편집기간이 더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20부작 로맨틱 코미디로 기획됐다. 2021년 5월 MBN에서 방영된 토일 드라마 <보쌈 – 운명을 훔치다>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보이그룹 엑소 멤버인 수호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극중 수호는 세자 ‘이건‘으로 분하고 배우 홍예지가 어의 최상록(김주헌)의 고명딸이자 세자빈 ‘최명윤’ 역을 맡았다. 또 배우 김민규가 세자의 이복동생 도성대군으로 등장, 배우 명세빈이 세자와 대립하는 대비 민씨를 연기한다. 김민규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출신으로 2020년 웹드라마 <만찢남녀>를 통해 데뷔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세자빈이 될 최명윤이 세자를 보쌈하면서 벌어지는 도주기를 그린다. 1989년 KBS 공모 미니시리즈 입선작 <지워진 여자>로 방송에 데뷔한 김지수 작가와 박철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김 작가는 <보쌈 – 운명을 훔치다> 외에 <의가 형제>, <주홍글씨> 등을 집필했다.

제작비는 200억원이 들었다. 20부작이니 회당 10억원. 텐트폴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전작인 <보쌈 – 운명을 훔치다>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9.8%, 최고 시청률 11.2%를 찍으면서 역대 MBN 드라마 기록을 경신한 만큼 스핀오프작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스튜지오지담과 초록뱀미디어, 슈퍼북이 제작을 맡았다.
스튜디오지담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프로젝트팀과 투자계약을 맺고 제작비를 조달했다. 제작비를 넘는 매출이 발생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다만 200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80억원은 MBN으로부터 받는 방송사제작지원금으로 매출이 확정된 상태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이 지원금을 포함해 최소 160억원가량의 매출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수익률은 마이너스(–) 19%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닿지 못한다. 드라마 매출은 보통 케이블이나 IPTV 등 국내 판권,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해외판권, MD와 OST 판매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BEP를 넘기려면 해외판권 판매를 통해 100억원 이상을 확보하고 국내 판권으로 약 20억원을 받아야 할 것을 추정된다. 제작사 측은 해외에서 약 130억원, 국내 약 25억원 안팎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매출은 250억원 남짓, 수익률은 23% 정도를 올릴 수 있다.
지담 측이 앞서 제작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2>, <결혼작사 이혼작곡 3>가 국내외를 포함해 각각 약 67억원, <법대로 사랑하라>가 해외매출 약 78억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높다. 엑소 수호의 해외 팬덤도 판권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투자포인트로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극 드라마가 늘어나고 시청률도 양호하다는 점이 꼽힌다. 최고 시청률(닐슨 기준)을 보면 MBC <연인>이 약 12.9%,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9.6%, <밤에 피는 꽃>은 18.4% 등을 기록했다. 이밖에 KBS <혼례대첩> 시청률은 5.8%, 고려거란전쟁이 13.8% 등이다. 다만 <환상연가>는 첫 방송 이후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4.6%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작가와 감독이 좋아서 괜찮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보쌈 – 운명을 훔치다>의 성공을 감안하더라도 MBN의 채널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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