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CFO 포함 사업부 18명 해임 통보, 작년 9월 이어 수시 인사 기조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29 17:30:52
[편집자주]
DL이앤씨에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임원 중 30%에 해고를 통보했다. 지난해 연말께 정기 인사를 실시한 지 3개월여만에 이뤄진 수시인사다. 빈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겠지만 일부는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2023년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더벨은 이번 인사 현황과 배경 그리고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임원 인사 기조가 변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통상 정기 임원 인사로 1년 농사를 짓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임원 평가를 다시 단행해 기준에 못 미친 임원들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발표 난 지 불과 3개월여만이다. 건설업황 불황 속 성과가 부진한 임원들 감원에 나선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주요 사업본부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퇴사를 통보하고 있다. 주택과 플랜트, 토목 등 주요 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 및 안전지원센터 등을 가리지 않는다. 현재까지 퇴사를 통보받은 임원은 △주택 6명 △토목 6명 △플랜트 2명 △경영지원 3명 △안전지원센터 1명 등 총 18명이다. 사실상 대규모 구조조정에 가깝다.
주택사업본부는 이석우 전문임원을 포함해 한승규·박민용·임태빈·이재욱·김홍대 담당임원 등 6명이 퇴사자 명단에 올랐다. 토목사업본부는 이동희 본부장과 조호진 실장, 한정환 실장, 임정빈·임형덕·김석기 담당임원 등 6명이다. 플랜트사업본부는 유성훈·정성원 담당임원이 자리를 비워주게 됐다.
경영지원본부에선 DL이앤씨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경렬 재무관리실 실장이 짐을 쌌다. 박 실장과 함께 안지훈 외주구매실 실장, 노상각 외주구매실 담당임원 등이 퇴사를 통보받았다. 여기에 경영위원회 직속 안전지원센터장을 맡았던 이현동 담당임원도 퇴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이앤씨 미등기 임원이 57명임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로 전체 31.6%가 교체 또는 해임된 것이다.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만큼 DL이앤씨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개별적으로 통보돼 조직 내부에서도 후임자 인선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 수시 인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DL이앤씨는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등의 책임을 물어 11명의 임원을 해임했다. 주택사업본부 5명과 토목사업본부 3명, 경영관리실 3명 등이다. 통상 연말 인사 전까진 임기를 보장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읽혔다.
임원 인사 기조가 정기가 아닌 수시 형태로 바뀐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DL이앤씨가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3개월 단위로 해임과 승진 등의 발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업계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정기 임원 인사 외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수주 중심의 건설사업 특성상 대외 관계 등을 보유한 임원들의 교체가 가져올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 직원과 달리 급여가 높은 임원들은 성과 창출 여부가 중요한 평가 요소다.
하지만 DL이앤씨와 같이 3개월 단위로 대규모 인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단순히 오래 근무했다고 임원에서 해임하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 해임된 일부 임원은 DL이앤씨 재직 기간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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