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 임기만료로 퇴임, 이우진 CFO 합류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29 17:27: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 이사회에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측 인사가 빠지고 이우진 CFO가 새롭게 합류했다. 글랜우드PE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기에 앞서 이사진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는 이달 중순 CJ올리브영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정 부대표는 2021년 3월 CJ올리브영 이사회에 합류해 3년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 수순을 밟았다.
이를 두고 글랜우드PE의 엑시트를 고려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글랜우드PE는 보유한 지분 22.5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이 절반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고, 금융기관이 나머지 11.3%를 사들인다.
현재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로 51.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글랜우드PE가 22.56%, 오너3세 이선호 경영리더가 11.04%로 뒤를 잇는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오너일가가 보유한 구주 일부와 신주를 약 4140억원에 매입하며 단숨에 2대주주에 올랐다.
정 부대표는 투자 직후 CJ올리브영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고 경영참여를 본격화했다. 당시 업계는 FI가 직접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되면서 CJ올리브영의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CJ올리브영은 허성욱 서울대 로스쿨 교수와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정기현 전 메타 코리아 대표 등을 사외이사로 추가영입하며 이사회 규모를 확대했다.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2022년 IPO 시장이 급격히 침체됐고 상장 작업도 잠정 중단됐다. 동시에 CJ올리브영은 H&B 시장 내 압도적 선두주자로 자리잡으며 CJ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CJ올리브영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021년 2조1091억원에서 지난해 3조861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CJ올리브영의 상장은 당초 CJ그룹의 승계와 투자재원 마련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된 사안이다. 이에 CJ는 CJ올리브영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우선 FI의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올리브영이 글랜우드PE가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한 후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 감소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올라간다. 현재 글랜우드PE에 이어 3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도 자연스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경영리더가 이를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고 합병 대가로 이 경영리더를 비롯한 오너일가에 CJ 신주를 지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정 부대표 이탈과 동시에 신규 사내이사로 이우진 CFO가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기존의 6인 체제를 유지한다. 이 CFO는 CJ ENM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8월 CJ올리브영 CFO를 맡게 됐다. CJ올리브영 이사회에 CFO가 사내이사로 참여한 건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랜우드PE가 보유한 지분 절반 가량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하기로 했다"며 "자사주 소각 등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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