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한양, 에너지 기업 매출 본격화 분양수익 535억 인식,…PF 리스크 미비, 지속 가능성 담보
전기룡 기자공개 2024-04-03 07:50:3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건설·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지 4년여만에 성과가 본격화됐다. 종속기업인 광양지아이에서 인식된 대규모의 매출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리스크가 미비한 만큼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1317억원 상당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1조1073억원) 대비 2.2%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손익면에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 114억원이었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한 게 눈에 띈다.
수익성 개선은 광양지아이가 이끌었다. 광양지아이는 한양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전라남도 광양시 일원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황금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할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됐다. 황금일반산업단지에는 한양의 새 먹거러인 데이터센터, 바이오매스발전소 등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1단계 사업준공 인가를 받은 게 매출 인식으로 이어졌다. 사업준공 인가가 완료된 덕에 분양에 나설 수 있었다. 사업보고서상에도 전체 매출액 가운데 광양지아이가 올린 매출액 535억원에 대해서만 분양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행·시공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라 일반적인 도급공사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양으로서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지 4년여만에 성과가 본격화된 셈이다. 한양은 보성그룹에 편입된 2004년 이래 건축·주택·플랜트 사업 위주로 외형을 키웠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이 주력 포트폴리오였지만 2010년부터는 조금씩 미래도시나 레저 관광 개발로 저변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변화가 감지된 건 2019년 무렵이다. 대외적으로 건설·에너지그룹으로의 전환을 공표했다. 지속가능에 초점을 맞춰 미래도시, 디지털 부동산과 같은 신사업이 전면에 등장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로의 진출도 본격화됐다.
다만 장기 프로젝트로 통하는 에너지 사업 특성상 성과가 당장 발현되지는 않았다. 관계기업 혹은 공동기업에서 발주한 공사를 한양이 시공하는 구조라 회계상 내부거래로 인식되는 문제도 겪었다. 그러나 이번 광양지아이의 분양수익을 시작으로 다른 에너지 종속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에너지 사업을 지속 추진할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에너지 사업 특성상 PF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 한양이 황금일반산업단지 내 바이오매스 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조달한 5514억원(지분율 감안 시 2478억원)의 경우 만기가 2035년 9월 도래한다. 차주로 광양그린에너지가 이름을 올린 조달 건이다.
한양이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기업도시 솔라시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사업도 조달 리스크가 미비하다. 브릿지론이 아닌 안정적인 본PF 단계에 접어들었다. 규모도 160억원 수준인 데다 채권기관이 유동화전문회사나 대주단이 아닌 제1금융권(은행)이라는 점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GS에너지와 전남 여수시 묘도에 위치한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주주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사업 주체이자 SPC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의 지분을 한양이 60%, GS에너지가 40% 각각 보유하는 형태가 꾸려진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성사업은 20만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4기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 부두시설이 들어선다. 한국서부발전과 지난 2022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사업비 규모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 미루어 향후 매출 기여가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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