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롯데 '밀착마크' 대신증권, 커버리지 확장 '정조준'공모채 9건 중 7건 역대 '최대'…지난해 13년만 첫 대표주관 이어 보폭 '확대'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09 13:21:5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롯데그룹이 발 빠르게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올 들어 관계가 더 깊어진 하우스는 대신증권이다. 현시점 기준 롯데 계열사 딜 9건 중 7건에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대표주관 건수가 4건으로 늘었는데, 커버리지 확대 성과가 가시화한 모습이다.2023년 대신증권이 약 13년만에 롯데 계열사의 공모채 대표주관을 맡으며 관계가 깊어졌다. 2010년대부터 롯데그룹의 인수 업무를 맡았으나 주관 경험은 거의 없었다. 조직개편으로 커버리지에 힘을 싣고, 인력을 적극 영입한 영향이 컸다.
특히 롯데그룹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2담당이 접점을 늘려 가능했다. 홍민영 본부장과 RM(Relationship Management)들이 롯데그룹의 수요에 맞춰 최적 발행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결국 단 3자리뿐이던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롯데와 교감 확대 대신증권…대표주관 '박차'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신증권이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그 예시다. 대신증권이 이들 기업의 공모채 대표 주관을 담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 대표주관을 맡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딜의경우 주관사 3곳만이 선정돼 의미가 컸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주관사단으로 확정됐다. 이밖에도 인수단으로 롯데 계열사의 공모채 발행에 함께하기도 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등 3곳의 조달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2010년대부터 꾸준히 인수단으로 인연을 쌓아온 이슈어에 해당한다. 대신증권은 올 1월에도 롯데쇼핑의 공모채 인수 업무를 맡았다.
프라이싱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호텔롯데와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표주관을 맡은 이슈어들은 모집액 대비 평균 5.2배의 수요를 모았다. 이들 기업은 모두 증액 발행을 결정지었다.
1월부터 이날까지 총 9곳의 롯데그룹 자회사가 조달에 나선 것을 고려할 때 절반 이상(7건)의 딜에 함께 한 셈이다. 이는 대신증권의 역대 최대 기록에 해당한다. 한동안 발행을 쉬어갔던 롯데 계열사가 연초부터 연이어 조달에 나선 영향도 컸다.
대신증권이 롯데 계열사의 딜을 적극적으로 대표주관한 시점은 2023년이다. 더벨플러스의 집계치상 당해 2월 발행한 롯데하이마트 딜을 시작으로, 12월 롯데오토리스의 공모채 딜 역시 주관했다.
커버리지 확대 계획을 현실화한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꾸준히 IB 조직 강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2022년 기업금융 담당을 신설했고 이후 2023년 기업금융 1담당, 2담당으로 확대했다. 커버리지 역량 강화를 위함이었다.
기업금융 1담당과 2담당은 ECM과 DCM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담당 기업에 맞춤 자금 조달 전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게 분야를 열어뒀다. 이에 기존 기업금융 담당과 커버리지본부 인력들이 통합돼 배치됐다.
현재 대신증권에서 롯데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건 기업금융 2담당이다. 홍민영 본부장을 비롯한 실무진이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롯데 딜을 커버리지2본부에서 전담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간 대신증권은 IPO를 통해 성장한 하우스에 속한다"며 "이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이기에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것 역시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커버리지를 점차 넓혀가는 게 조직의 목표"라며 "각 기업의 수요에 맞춰 발행 전략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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