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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차 딥 커넥션]밀리의서재·지니뮤직, 콘텐츠사의 대량고객 연결고리⑤기업 전용 도서관 공급, 차량용 음원 실적 일조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09 09:20:22

[편집자주]

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십수년간 협력 관계를 쌓아왔다. 국가대표 통신과 자동차 기업의 파트너십은 다양한 성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들의 깊은 관계가 최근 들어 사법 리스크란 어두운 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전격적인 지분 교환을 통한 혈맹 구축과 동시에 각 계열사가 얽힌 '보은 투자' 의혹이 불거졌다. 두 그룹은 과연 어떻게 인연을 맺고 또 그 관계를 이어왔는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양사의 다양한 연결고리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현대차의 연결고리는 지분뿐 아니라 각종 사업으로도 이어져 있다. 특히 KT가 누리는 이점들이 커 보인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을 기반으로 한 대량고객을 확보 중인 KT 자회사들이 눈에 띈다. 연결고리가 약화되면 사업적으로 타격을 입을만한 KT 자회사가 다수란 의미도 된다.

대표적인 곳들이 콘텐츠 자회사들이다. 2021년 KT 계열사로 합류한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9만 임직원을 가진 현대차그룹을 기업고객으로 유치했다. B2B 공급을 확대하는 성과 이면에 현대차 직원들이 있었다. 지니뮤직도 전통적으로 현대차그룹과 협업해온 곳이다. 지니뮤직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서비스를 커넥티드카를 통해 확장했다.

◇B2B 전자책 구독 큰손 현대차, 밀리의서재 매출 다각화 이바지

밀리의서재는 2021년 지니뮤직에 인수돼 KT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IPO를 시도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자책 구독 플랫폼이란 사업 특성상 볼륨 확대 등이 어렵다는 시선도 받았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밀리의서재 매출은 566억원이다. 2022년 대비 23.4%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원, 영업이익률은 18.3%다. 흑자를 2년간 유지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 창업주 등의 엑시트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KT의 밀리의서재 투자는 현재까지 성공적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밀리의서재 안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현대차그룹이다. 삼성전자 등과 함께 밀리의서재 주요 B2B 고객사로 진입해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밀리의서재와 기업도서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복지·교육차원에서 임직원에게 밀리의서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 체제부터 디지코를 표방하며 탈통신 사업을 내세웠던 바 있다. 밀리의서재 같은 플랫폼 인수도 동일한 전략 방향에서 구독,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과거부터 KT와 밀접한 관계를 지녔던 현대차그룹도 이를 꾸준히 돕는 모양새가 됐다.

현대차그룹 임직원 숫자는 19만명 내외다. 현대차 본사만 7만3000명에 달한다. 기업도서관 형태라 MAU나 1인당 매출이 B2C 고객보다는 적다. 다만 밀리의서재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수익원이다. 밀리의서재 B2B 매출은 202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에서 9.4%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R&D 라이브러리 등이 존재하는데 밀리의서재도 이와 일부 연결돼 있다”며 “임직원 대상 밀리의서재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정도에 오픈됐고, 별도로 현대차를 위해 운영되는 전용 콜센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T·현대차그룹 협력 관계, 지니뮤직 커넥티드카 흐름에 태웠다

밀리의서재 최대주주인 지니뮤직 역시 매출 면에서 현대차그룹에게 직간접적 도움을 받고 있다. 지니뮤직은 KT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 산하 음악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다. 자체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외에도 다른 단말기 등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열풍이 시작된 2020년쯤부터 자동차는 중요한 음원 플랫폼 단말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풍부한 자체 브랜드 및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생산 중이거나 예정 중인 차량 라인업만 100개에 가깝다.


KT와 지니뮤직은 2017년부터 현대차그룹과 협력 체제를 공식화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초부터 지니뮤직 커넥티드카 음원서비스 적용 차량을 당시 출시된 32종 차량으로 확대했다. 이후로도 최근 연식 차종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적용 차량을 확대하면서 커넥티드카 스트리밍 실적을 빠르게 키우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커넥티드카 스트리밍 건수가 2022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모바일에선 이용 비중이 7%로 낮은 40대층이 커넥티드카에서는 전체 이용자 중 26.7%를 차지하는 등 고객 연령대 확장 효과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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