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베일벗은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수출 상대방 '멧세라' 비만약 빠른 상용화 목표로 설립한 미국 바이오텍, GV·무바달라 등 주요 투자자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11 11:34:5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이 그간 시장에 공개하지 않았던 기술수출 상대방의 비밀이 하나둘 벗겨지고 있다. 조단위 기술수출을 한 상대방이지만 비밀계약을 통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IPO 과정에서 정보가 드러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비만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2022년 설립된 '기획바이오'였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 벤처로 설립 후 빅파마 매각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들이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디앤디파마텍 최대 파트너사, 미국 투자사가 세운 '멧세라'

디앤디파마텍의 최대 매출처이자 협력사는 멧세라(Metsera)라는 바이오벤처다. 2022년 6월 설립된 회사로 비만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설립된 기획바이오다.

기획바이오는 경험 많은 인력, 풍부한 자본 등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델이다. 국내선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흔한 전략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더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으로 기획바이오는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다. 이미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와 핵심 인력을 확보해 놓은 만큼 인지도를 쌓을 필요가 없다. 일정 기간 비밀로 유지하는 스텔스 모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멧세라 역시 베일에 싸여 있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전략상 회사 내용 전반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멧세라는 글로벌 투자기관의 투자로 설립돼 이미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그 필요성이 크지 않고 임상개발 진입 이전까지 타사와의 경쟁을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멧세라 설립자 화이자 전 CEO, 주요 투자자 GV·무바달라 등

최근 디앤디파마텍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멧세라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멧세라는 미국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제약바이오 전문 VC인 아치 벤처 파트너스는 글로벌 최대 유전체 분석 업체 일루미나, RNAi 치료제 분야 선두주자 앨나일램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PHP는 2020년 이안 리드(Ian Read) 화이자 전 사장과 메디신스컴퍼니 설립자 클라이브 민웰(Clive Meanwell) 전 사장이 세운 업체다. 민웰 전 사장은 메디신스컴퍼니를 키워 2020년 노바티스에 약 10조원 규모로 팔았다.

아치 벤처 파트너스와 PHP 핵심 경영진이 모두 멧세라 이사진에 올라 있다. 멧세라 이사진은 총 3명으로 아치 벤처 파트너스 출신 파트너 2명과 PHP 출신 임원 1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PHP 공동 창업자 크리스 콕스(Chris Cox)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PHP 파트너 윗 버나드(Whit Bernard)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아치 벤처 파트너스와 PHP 외 멧세라 주요 주주도 눈길을 끄는 지점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페라리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엑소르(Exor) 그룹 계열 VC 엑소르 벤처스(Exor Ventures), 생명과학 전문 투자사 뉴패스 파트너스(Newpath Partners), 구글이 설립한 GV(전 구글벤처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투자청이 투자했다. 소프트뱅크,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바이오텍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춰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멧세라 관련 정보를 자세하게 추가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신고서에서 디앤디파마텍은 "한국 등기부등본과 유사한 서류(Certificate of Good Standing)를 통해 멧세라가 현재까지 우수한 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법적으로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기재했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멧세라와 기술수출 계약 품목을 확대하고 신규 계약까지 추가하기도 했다. 이로써 멧세라와 체결한 총 기술수출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렸다.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금은 물론 전문가 조직까지 탑재한 파트너사와 관계를 공고히 한 데 따라 R&D 성과 도출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세 번째 IPO에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는 2만2000원~2만6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는 19일 확정한다. 희망 가격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멧세라는 막대한 자본력과 전문성을 앞세워 빠른 비만약 상용화를 목표로 세워진 업체"라면서 "당사의 주요한 파트너이면서 개발비까지 지원해주는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