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영화]대원미디어, 지브리 애니 전시회 재개 'BEP 11만명'예산 26억, 티켓 매출과 MD판매로 수익 구성…내부 목표 수익률 16%
고진영 기자공개 2024-04-11 16:52: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오랜 파트너사 대원미디어가 6년 만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브리 공동 창립자인 고(故)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주인공이다. 유통사 입장에서 전시는 상업적 측면뿐 아니라 소비자 충성도 강화를 위해서도 유리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 예산은 약 26억원으로 알려졌으며 매출이 30억원을 넘겨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대원미디어는 이달 26일부터 <스튜디오 지브리-타카하타 이사오전> 전시회를 개최한다. 8월 3일까지 약 100일간이다. 전시회 대상인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운 주역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긴 세월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파트너이기도 하다.
타카하타 감독은 1959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 1964년 <늑대소년 켄>을 통해 연출 감독으로 데뷔했다. 1968년에는 <태양의 왕자 호르스의 대모험>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영화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일본애니메이션’으로 이동했으며 1970년대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간머리 앤> 등의 대표작을 만들어냈다.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한 것은 1985년이다. 여기서 <반딧불이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이웃집 야마다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을 제작했다. 이중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지브리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타카하타 감독은 레이아웃을 가장 먼저 시스템화 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레이아웃은 영화 콘티와 비슷한데, 배경이나 촬영 처리, 인물의 동선 등 더 세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 세부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타카하타 감독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 애니메이션 레이아웃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는 레이아웃을 포함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타카하타 감독의 자필 제작노트와 스토리보드, 콘티 등 1300여점을 소개한다. 데뷔작부터 유작까지 아우르며, 미야자키 하야오, 콘도 요시후미 등 다른 감독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제작했는지 작업 철학과 과정이 전시의 중심이 된다. 과거 타카하타 감독의 레이아웃을 담당했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린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빨간머리 앤> 등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회 예산은 26억원으로 알려졌다. 티켓의 객단가가 1만6900원일 때 손익분기점은 유료관람객 11만명, 매출 3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최 측에서는 15만명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 경우 매출은 약 42억원, 16%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 구성은 티켓 매출이 60%가량, 나머지는 MD(merchandise, 굿즈) 판매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는 대원미디어와 스튜이오선데이,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한다. <달려라 하니>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원미디어는 1990년대부터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수입배급해왔다. 국내에서 스튜디오 지브리 관련 판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2013년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을 시작해 거의 매해 기획을 달리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다만 2018년 이후 주춤했는데 지브리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6년 만이다.
또 스튜디오선데이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사로, 박민선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다. 박 대표는 CJ ENM 공연사업본부 본부장 출신이다. 2014년 뮤지컬 <킹키부츠>를 통해 국내 최초로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받았고 2019년 스튜디오선데이를 설립했다. 지난해 <뮤지컬 미세스다웃파이어>로 한국뮤지컬어워즈 프로듀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사업 확장을 목표로 뮤지컬뿐 아니라 여러 장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보다 작품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이나 미디어 랩핑 등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해서 공개된다"며 "지브리 작품들의 수요층인 2030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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