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지금]수익성 관리 고삐…'3700억' 투자 실탄 쌓았다②온·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작업 주효, 생산력 확대에 3년간 3860억 투입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17 07:47:07
[편집자주]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으로 고려 인삼의 해외 수출을 시작한 개국공신이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성장을 진두지휘한 ‘큰 형님’이다. 올해 독립경영 25년차를 맞은 인삼공사는 2027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코로나 이후 변화의 물살이 거세지고 있는 건기식 시장에서 KGC인삼공사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인삼공사가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현금 창출력을 두 배 넘게 끌어올리며 37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장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관장 경쟁력의 기반인 인삼 생산력 확대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영업이익률 '5.32%→7.38%' 5년만 반등, 해외법인도 수익성 개선
한국인삼공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961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9% 늘어났다. 순이익은 68.8% 증가해 964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7.38%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올랐다. 5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인삼공사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4.5%에서 이듬해 13.76%로 하락한 뒤 매년 2%포인트 가량 낮아지며 2022년 5.32%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사태 전 정관장은 국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 따이공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정관장 매출의 20% 가량이 면세 채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판매 수수료, 고정비 등을 고려할 때 다른 판매 채널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면세점을 찾는 소비자 발길도 뚝 끊겼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면세 채널 매출이 집중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여행 산업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면세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수년간 진행한 저수익성 채널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해외법인 수익성 역시 크게 올랐다. 한국인삼공사는 중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 4개 국가에 총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들의 실적 지표가 지난해 일제히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에 기여했다.
◇영업현금으로 채운 곳간, 계약재배 면적 및 중국 생산거점 '확대' 나선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656억원에서 지난해 1541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유입된 현금을 부채 상환 등 재무 개선 작업에 투입하기 보다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쌓아두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인삼공사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748억원으로 전년대비 1005억원 증가했다. 총차입금 역시 702억원에서 959억원으로 250억원 가량 늘었다.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86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삼 경작면적 확대를 위한 경작보증금 및 대여금에 1781억원, 중국 생산거점 확대에 500억원 등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인삼공사는 농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100% 계약재배 시스템을 운영한다. 6년근 인삼을 수확하기 위해 재배지 선정 단계부터 토양 관리 2년, 인삼 재배 6년을 거처 총 8년이 소요된다.
농가에 매년 경작비의 일부를 선급금 형태로 지급하는 등 적극적 관리로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하는 우수한 원재료가 곧 고품질의 제품경쟁력과 브랜드력의 기반이 되는 만큼 재배 면적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러한 기조가 작용한 결과다. 한국인삼공사는 중국에 길람한정인삼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현지 투자를 강화해 중국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채널 효율화 및 면세 채널 매출 증가 등이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계약 농가와 파트너십 강화, R&D 기술력 확보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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