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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지분법 손실 '1132억'…투자 기업 실적부진 탓 '싱크서지컬·부릉' 다각화 투자 '부메랑'…"과거 비용 반영, 전년 대비 수익성 악화는 아냐"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9 07:57:3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 결손금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부릉, 싱크서지컬 등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투자한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지분법손실이 발목을 잡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hy(옛 한국야구르트) 매출액은 1조355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582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가져 경기 불황에 따른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영업실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난 당기순손실이 눈길을 끈다. 당기순손실이 2023년 160억원에서 2024년 564억원으로 세 배 넘게 확대됐다. hy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커진 배경에는 지분법손실이 있다. 관계기업과 일부 투자기업에 대한 지분법 평가 손실이 확대되면서 영업외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분법손익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익 발생분에 대해 보유 지분율만큼 인식하는 회계상 손익을 말한다.


지난해 hy가 인식한 지분법손실은 1132억원이다. hy의 지분법손실은 2021년 956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후 2022년 938억원, 2023년 837억원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2024년 갑자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세부적으로는 싱가포르 중간지주사 'HYSG PTE LTD'에서 635억원, 부릉에서 403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두 기업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만 1038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하이노크, 큐렉소, 엔이능률 등 관계사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HYSG PTE LTD'는 해외 의료 기업 Think Surgical Inc.(싱크서지컬)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hy는 2011년 큐렉소와 싱크서지컬을 인수하며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에 진출했다. 그러나 수익 창출까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 특성상 수년째 순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총 85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부릉도 hy 수익성 악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릉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269억원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는 107억원에서 26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점 및 라이더 인프라 확충, R&D 등 공격적인 투자 집행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결과다. 지급수수료로 127억원, 시장개척비로 48억원 등을 지출했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면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71억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수년간 사업 다각화 및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인수한 기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회계상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현금유출은 없지만 당기순손실 누적은 결손금 확대로 이어져 자본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hy 관계자는 "의료 로봇 사업은 아직 성장 중인 단계로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로봇 수술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며 "부릉의 영업손실은 풀필먼트센터 사업 등 중단된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 등 과거의 비용이 작년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이므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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