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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M&A 인력 물색경력 10년 내외 기업인수 전문가 구인, 슈완스 이후 멈춘 M&A 시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9 07:58:3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식품성장추진실 내 M&A팀 인력 보강에 나섰다. CJ그룹 오너 3세 이선호 경영리더가 이끄는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주도하는 핵심 조직이다. 2019년 슈완스컴퍼니 인수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던 만큼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식품성장추진실 M&A팀에 합류할 인력 채용에 나섰다. 대기업, 국내외 IB·PE·증권사 등에서 최소 7년 이상의 M&A 및 지분투자 경력을 쌓은 사람을 찾는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이선호 경영리더를 실장으로 앉혔다. 식품성장추진실은 산하에 전략기획, M&A, 벤처투자, 신사업 등 조직을 두고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식품성장추진실 M&A팀은 가공식품 산업 내 잠재 인수 대상 발굴, 딜 실행, M&A 관련 경영진 의사결정 지원 등 역할을 한다. K-푸드 영토확장이라는 CJ제일제당의 비전에 발맞춰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M&A팀을 담당하는 인물은 양성호 경영리더다. 모간스탠리,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 비디에이파트너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을 거쳐 2023년 CJ 재경실에 입사했고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 식품성장전략추진실에서 M&A담당을 맡게 됐다.

식품성장추진실 M&A팀은 지난해 11월에도 과장급 인력을 충원했다. 자베즈 파트너스, 하나증권,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에서 경험을 쌓고 글로벌 PG사에서 CFO를 담당했던 인물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단 사실이 밝혀지면서 매각 대금 활용 방안에 눈길이 쏠려 왔다. CJ제일제당은 본입찰 진행 후 매각을 잠정 중단했으나 최근 유력 원매자와 다시 가격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부문 M&A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8년에도 제약 사업을 영위하던 종속기업 CJ헬스케어 지분을 매각한 뒤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컴퍼니 인수에 돌입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확장을 목표로 2010년대 중반 굵직한 M&A를 다수 진행했다.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킴앤킴(Kim&Kim), 까우제(Cau Tre), 민닷푸드(Minh Dat Food)부터 미국 카히키(Kahiki Foods),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 등을 차례로 품에 안았다.

2019년 2월 슈완스 컴퍼니 지분 70%을 2조2274억원에 인수하며 이러한 M&A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슈완스 딜은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 M&A로 북미 식품 사업의 중심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슈완스 이후 CJ제일제당은 뚜렷한 식품 M&A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규모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유동성 문제 해결 및 PMI 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슈완스를 통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슈완스 인수 후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고 대규모 자금 마련 가능성이 커지면서 M&A 움직임이 재개될 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당초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대금으로 약 6조원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성장추진실 M&A 인력 구인은 내부 상황에 따른 통상적인 채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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