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활동 점검]뒤집힌 기조, '뚝심 투자'가 달라졌다...회수에 방점①투자 회수 기업, 3곳→7곳…기존 해외 거점 출자는 강화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15 07:37:04
[편집자주]
현대차의 투자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경기 침체 이후 돈 안 되는 신생 기업에 대한 관심을 뚝 끊었다. 대신 기존 해외 거점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고 있다. 그간 뚝심 있게 지켜봐 온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는 시작한 것처럼 보이니, 그간의 행보와는 반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기존의 투자 방식을 고수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상황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더벨이 수년 만에 찾아온 현대차 투자활동을 둘러싼 여러 변화를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의 투자 기조가 뒤집혔다. 코로나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유망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던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이러한 투자 대신 회수에 힘을 실었다. 모셔널 등 주력 투자자산의 손실이 확대되는 와중에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당장 돈이 안 되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워진 영향로 분석된다.2022년 현대차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 9곳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약 463억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리튬 메탈배터리 제조사 SES(Solid Energy Systems)에 373억원을 전년(340억원)에 이어 재투자했다. 유럽 충전 인프라 회사 아이오니티(Ionity, 23억원)와 수소기업 하이록(HiiROC, 1억4000만원) 등에도 재투자했고,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기업 지바이크(3억6000만원) 등에는 신규 투자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고금리라는 악재가 닥친 지난해 현대차의 투자 기조는 달라졌다. 현대차가 직접 투자한 신규·재투자처는 9곳에서 6곳으로, 투자액은 463억원에서 88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년 SES에 단행한 것처럼 크게 투자한 곳이 없었고, 에어플러그(40억원)처럼 자사 스타트업 위주로 재투자가 이뤄졌다.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AMP UP(3억7000만원)에만 신규 투자를 진행해 이전보다 확실히 투자 의지가 줄었다고 해석됐다.

국내외 유망 회사에 대한 간접적 투자로 볼 수 있는 펀드나 벤처캐피탈과 같은 회사에 대한 투자에서도 현대차는 지난해 187억원을 지출했다. 이 역시 전년 267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현대차가 국내 사업본부를 강남역 인근으로 옮기기 위해 인수한 부동산 펀드(2562억원)는 제외했다. 그 결과, 직접 투자를 합친 전체 투자 규모에서 지난해 현대차는 275억원을 지출, 전년 699억원보다 60% 감소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여줬다.
수년간 투자 자산들을 뚝심 있게 지켜봐 왔던 태도에 있어서도 현대차는 달라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내 국내외 투자 자산들을 일부 및 전량 회수했다. 상반기엔 미국 카셰어링업체 미고(Migo)와 인공지능(AI) 회사 퍼셉티브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고 하반기에는 10년 전 투자했던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tech), 중국 얼굴인식 업체 '딥글린트'(Deep Glint)의 일부 지분도 매각했다.
대부분이 장부가 하락, 영업손실을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정리는 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과거 수석부회장에 앉은 2018년 이후 미래 모빌리티 투자를 대폭 늘려왔다. 당초 자동차 영역과 더불어 혁신분야인 모빌리티, 에너지, 인공지능, 로봇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스타트업 등에 대한 전략 투자를 강화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매년 빠짐없이 자본 등을 공급해 온 핵심 투자자산 '슈퍼널(Supernal, -5263억원)', '모셔널(Motional, -8037억원)',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3348억원)'는 손실폭이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 등을 대표하는 주력 투자자산들이 신음하는 상황이라 비주력 투자자산에 대한 인내심은 더 빠르게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대차의 지난해 별도 기준 종속기업,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총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3755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국내외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기존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출자는 강화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단기금융상품 '두배 늘린' KG스틸, 유동성 확보 총력
- CJ대한통운, 신사업 ‘더운반’ 조직개편 착수
- ㈜LS, 배당 확대 시동…2030년까지 30%↑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제철소 4.25조 조달 '안갯속'…계열사 ‘책임 분담’ 주목
- 고려아연, 경영권 수성…MBK와 장기전 돌입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 일관 제철소 '승부수' 현대제철, 강관 동반 '미지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제철 첫 해외생산 '루이지애나'...무게중심은 여전히 국내
- 포스코퓨처엠 '흔든' UBS 보고서 "집중이 성장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