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⑤보통예치금 1000억 증가, 유동성비율 81.71%p↑…ROA 마이너스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16 12:53:14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유동성비율을 크게 개선했다. 작년 3분기 유동성비율이 110%까지 떨어졌으나 4분기 말 190%를 넘기며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보통예치금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예금 비중을 늘리며 자연히 예수부채 만기구조가 단기화했다.애큐온저축은행은 대출부채가 감소한 한편 안정성이 높은 단기매매증권 의존성을 높였다. 유동성 지표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올해도 연체율이나 BIS비율 등 건전성 관리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비율 110%→192%, 보통예치금 '1000억'
애큐온저축은행은 작년 말 192.18%의 유동성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말(110.47%)보다 81.71%p, 전년 말(152.21%)보다 39.97%p 개선된 수치다. 유동성비율이 150%를 웃돈 건 2022년 말 이후로 1년 만이다. 작년 1분기 213.31%까지 올랐던 유동성비율은 3분기 110.4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유동성비율이 급등한 배경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증대가 있었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지난해 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억원에 불과했으나 4분기 말에는 1006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보통예치금이 999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수익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좋은 보통예금(요구불예금) 비중을 크게 늘렸다. 2022년 말 보통예금 잔액은 2665억원으로 전체 예수금의 4.83%의 비중을 보였다. 작년 말에는 보통예금 잔액이 6702억원으로 증가했고, 구성비도 14.17%로 9.34%p 확대됐다.
반대로 정기예금(거치식예금)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정기예금 잔액은 4조471억원으로 전년(5조2051억원)보다 22.24% 감소했다. 전체 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5.6%로 1년 새 8.84%p 축소됐다. 전체 예수금 잔액은 4조7280억원으로 전년(5조5118억원) 대비 14.22% 줄었다.
보통예금 비중이 늘어면서 자연스럽게 예수금 만기구조가 단기화했다. 작년 말 잔존 만기 3개월 이내 예수부채 비중은 25.15%로 전년(18.74%)과 비교해 6.41%p 증가했다. 6개월 이내 예수부채 비중도 29.22%에서 31.92%로 확대됐다. 잔존 만기 1년 이내 비중이 66%에서 60.07%로 줄었는데 그만큼 만기 3~6개월 이내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대출부채 만기구조도 단기화됐다. 같은 기간 만기 도래 3년 이내 대출부채 비중은 87.1%에서 73.34%로 13.76%p 감소했다. 그만큼 잔존 만기 1년 이내 대출부채 비중이 확대됐다. 2022년 말 34.8%였던 비중이 작년 말 53.5%로 18.7%p 커졌다.

◇단기매매증권 위주 운용 '강화'…BIS비율 개선세는 긍정적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이 단기매매증권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단기매매증권은 대출보다 안전한 자금 조달 방식이지만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 상 단기매매증권 증가액은 329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794억원)보다 83.9% 증가한 수준이다.
단기매매증권은 유동자산으로 분류돼 유동성비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해당 단기매매증권으로부터 91억원의 운용수익을 냈다. 2022년 말 34억원의 운용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약 2.7배 늘었다. 다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1.08%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한 건전성 지표가 악화 흐름을 보여 관리가 필요하다. 작년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74%로 전년(3.95%)과 비교해 2.79%p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6.02%보다 0.72%p 나빠졌다. 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 비중은 2022년 말 90.38%에서 1년 새 73.96%로 16.42%p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연체율이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2662억원으로 나타났고 연체율은 5.97%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0.9%에 불과했던 2022년 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체 부동산업종 대출채권 연체율은 7.1%다.
반면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BIS비율은 개선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62%로 1년 새 0.71%p 상승했다. 지난해 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BIS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저축은행업계 BIS비율이 14.35%를 기록했는데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를 밑돌며 하위 16위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역할 많아진 최원준, '노태문 부담 최소화' 초점
- 헥토, 스포츠토토 온라인 결제대행사 선정 '초읽기'
- 삼성, 평택 4공장 구축 속도조절 '5공장 잠정중단'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Company Watch]네패스, 출범 4년 만에 'FO-PLP' 사업 철수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체크멀, 영업이익률 60% 유지 관건 '비용통제'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남경호 부사장, 건축·주택사업 '혁신' 꾀할 적임자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에 '안도'
- [이사회 분석]금강공업, '사추위' 통해 신임 사외이사 선임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태승 부사장, 중대재해 예방하는 현장총괄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