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도 FI도 없었다' 엔케이맥스, 회생절차 돌입 "지분 되찾겠다" 박상우 대표 전략 무위로, 스토킹 호스 비딩 통한 대주주 변경 예정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18 08:57:4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이슈로 거래정지에 들어갔던 엔케이맥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섰다. 대주주 공백이란 난국을 극복할 FI도 SI도 구하지 못한 결과다.회생 절차에 들어선 이후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비드를 통한 대주주 교체 작업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바이오섹터를 둘러싼 시장 상황과 투심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성공적인 회생이 가능할 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엔케이맥스는 17일 오후 늦게 회생절차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감사인과의 의견 절충을 비롯한 소명에 실패하며 기로에 섰다.
엔케이맥스는 최대주주였던 박상우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2.94%가 반대매매 이슈로 시장에 출회되며 시작됐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인물이 박 대표 단 한명이었던 만큼 곧바로 주요주주 공백이 발생했다. 오너 구심점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반대매매 절차와 공시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고 결국 거래가 정지됐다.
당초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 대표를 포함해 경영진들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 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고금리에 대외 변수가 강조되며 바이오 업황이 계속 안갯속에 있었고 투자자 매칭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엔케이맥스는 박 대표의 지분 매각과 별개로 재무 안정을 위한 자구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을 종속기업(지분율 57.66%)으로 분류했다가 4분기 지분 일부를 매각해 관계기업으로 재분류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을 재무상으로 계상하면서 당기순손실 규모를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책은 감사인이나 상장을 결정하는 규제당국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통상 감사의견 거절을 통해 거래정지에 들어간 기업은 고강도 재무개선 자구책을 내놓거나 거버넌스 교체에 나서야 한다.
엔케이맥스는 기존엔 이달 29일까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자본부에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경영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이 역시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엔케이맥스에 남은 길은 두 가지다. 엔케이맥스의 거래정지가 최대주주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보충할 수 있는 새 최대주주 확보가 선결 과제다. 스토킹 호스를 거쳐 지분 및 경영권 경매에 들어간다.
스토킹 호스를 통해서도 적절한 투자자가 나오지 않으면 법원의 시간으로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적기에 새로운 대주주와 투자자를 찾아 회생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최근 바이오텍 업황을 고려하면 엔케이맥스는 한층 험난한 길을 지나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벨은 기업 회생 및 거래재개 등의 후속 절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엔케이맥스와 박 대표 측에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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