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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한화저축, 경영 승계 이슈 속 유동성 '양호'금융업 맡은 차남, M&A 결과 주목…NPL비율 8% 웃돌아, BIS비율은 15%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03 13:02:41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 세 아들의 경영 승계와 맞물리며 업계에서 M&A 매물로 거론된다. 이러한 배경으로 지난해 금융 불안정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유동성비율을 유지했다. 작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보수적인 영업에 나서며 유동성비율을 관리했다.

다만 올해는 건전성 관리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잔액은 줄었으나 연체율은 14%에 육박한다. 대신 BIS비율을 15%까지 높이며 대응력을 높였다.

◇한화그룹 경영 승계 향방은…유동성비율 168% '안정적'

한화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6~7개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M&A에 차질이 빚어진다. 이들 저축은행은 매각에 골인하기까지 유동성과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해 적정 기업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과도 연결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장기적으로 세 아들의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에너지 및 방산산업을 맡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막내 김동선 갤러리아 부사장이 유동과 레저산업을 담당한다.

이와 달리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솔루션→한화글로벌에셋→한화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후계구도 완성을 위해 한화저축은행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김동원 사장 쪽으로 편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화저축은행은 양호한 유동성비율을 자랑한다. 작년 말 유동성비율은 168.14%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154.82%)와 비교해 13.32%p 상승한 수치다. 법정기준 1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선 상위 58위에 해당한다.

한화저축은행이 지난해 안정적인 유동성비율을 보였던 건 영업을 축소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예수부채, 대출부채 규모 추이와 유동성비율 흐름이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예수부채와 대출부채 영업이 활발했던 작년 2분기와 3분기엔 유동성비율이 각각 198.13%, 381.9%로 나타났다.

작년 6월 말 1조5230억원이었던 예수부채는 9월 말 1조4162억원, 작년 말 1조1504억원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6개월 동안 예수부채는 24.46% 감소했다. 대출부채 역시 작년 3월 말 1조3149억원에서 점차 감소해 9월 말 1조640억원으로 19.1% 줄었다. 작년 말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해 1조906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한화저축은행)

◇수익성도 양호, 문제는 건전성…NPL비율 8.5%

한화저축은행은 양호한 유동성비율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선방했다. 지난해 영업을 줄이고 안전자산에 자금을 예치한 타 경쟁사들은 대부분 수익 악화를 거쳤다. 수익성이 높은 대출부채가 줄고 자금 안정성을 택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율(ROE)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한화저축은행은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으나 플러스를 유지했다. 작년 말 기준 ROA는 0.16%로 전년(1.39%)과 비교해 1.2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E는 전년(13.22%)보다 11.7%p 감소한 1.52%로 나타났다. 또 연간 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순손실도 피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M&A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작년 말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NPL비율 8.52%로 전년(2.26%)보다 6.26%p 상승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다. 작년 말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잔액은 전년보다 39.85% 줄어든 9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137억원으로 연체율 13.95%를 기록했다. 한도금액 2181억원에 못 미치는 잔액 규모지만, 연체율이 전년 말 0.53%에서 13.42%p 뛰었다.

다만 BIS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저축은행은 BIS비율을 매 분기 높여왔다. 작년 말 기준 BIS비율은 15.09%로 전년(12.32%)과 비교해 2.77%p 상승했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의 BIS비율 14.35%를 웃도는 수치다. 2008년부터 다섯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가장 최근 유증은 2014년 250억원 규모로 이뤄진 바 있다.

(출처: 한화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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