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글로벌 신용도 '상향' 두산밥캣, 차입금리 낮췄다가산금리 0.25%p 인하 '효과'…5년간 125억 '절감' 기대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08 07:56:4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자비용 절감의 수혜를 입었다. 미국 현지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한 텀론B(Term Loan B)의 가산금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됨에 따라 5년간 약 12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두산밥캣은 최근 탄탄한 실적 상승세를 앞세워 글로벌 신평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두산밥캣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무디스도 두산밥캣의 기업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BB+, 안정적' 등급 상향…가산금리 0.25%p 인하 '수혜'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0, 안정적'에서 '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22년 3월 S&P가 두산밥캣의 등급 아웃룩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된 이후 약 2년 만의 등급 상향 결정이다. 동시에 2029년 만기 도래 예정인 텀론B의 장기 신용등급도 'BB0'에서 'BB+'로 올랐다.
이번 평정으로 두산밥캣은 장기 차입금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당시 미국 현지 기관 투자자 상대로 7년 만기 텀론B를 발행해 13억4500만달러를 끌어들인 바 있다. 2017년 말 기준 해당 차입금 금리는 리보(LIBOR) 금리에 2.50%를 가산한 값으로, 당해 두산밥캣의 이자를 포함한 금융비용은 1억7349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신용등급 및 전망이 조정될 때마다 텀론B의 이자율 재조정과 함께 만기 연장을 유리하게 가져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변경된 후 두산밥캣은 텀론B의 잔액을 줄이고 만기를 기존 2024년에서 2029년으로 연장하며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가산금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됐다. 기존에 텀론B에 적용되는 금리는 '3개월물 SOFR+2.50%'였다. 다만 회사 측에 따르면 평정 이후 텀론B에 적용된 가산금리는 기존 2.50%에서 2.25%로 하향 조정됐다. 2일 기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고시하는 3개월물 SOFR이 약 5.34%로 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최종 7.59%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 3개월물 SOFR은 5.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3.6%대였던 2023년 초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산금리 감산이 이뤄진 것은 긍정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텀론B의 만기는 2029년 그대로지만 해당 만기까지 남은 약 5년간 125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P에 앞서 지난 1월 무디스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a3'에서 'Ba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와 S&P 모두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두 신평사는 두산밥캣이 향후에도 견조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공통된 입장을 취했다.
두산밥캣은 2023년을 역대 최대 실적을 만들어낸 해로 남겼다. 지난해 연결 기준 두산밥캣은 매출액 9조7589억원,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4%, 27.3%라는 증가율을 보였다.
S&P는 두산밥캣이 2023년에 거둔 인상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동안 양호한 재무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등급 평가 의견서에서 S&P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향후 계획된 투자 지출 등으로 올해와 내년 두산밥캣의 조정 EBITDA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그럼에도 두산밥캣이 투자 지출과 주주 환원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영업활동 캐시플로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무디스도 S&P와 비슷한 시각을 공유했다. 무디스는 "두산밥캣의 조정 부채/EBITDA 비율이 향후 12~18개월 동안 1.3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캐시플로우와 대규모 현금 버퍼와 함께 실적 변동성 및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융 지원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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