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대주단, 한앤코에 '웨이버' 내줄까 대출 일부 상환으로 계약조건 달라져, 웨이버 받아야 지분 매도 가능
이영호 기자공개 2024-05-10 08:06: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 지분을 매각하는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대주단 ‘웨이버(Waiver Consents)'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온시스템 인수 당시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 동의를 받아야만 25% 지분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종결할 수 있어서다.9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대주단에는 주선사인 NH투자증권을 필두로 다수 금융기관들이 포함돼있다.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조 단위 인수금융을 조달했는데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한앤코는 투자 9년 만에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되면서 한온시스템 엑시트를 위한 큰 산 하나를 넘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매수인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측 실사 종료 후 본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한앤코는 매각 전 대주단 측으로부터 웨이버를 받아야 한다. 웨이버란 '조건 적용 유예'를 뜻한다. 차주가 계약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 측에서 계약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프로세스다. 차주가 대주단의 웨이버를 획득한다면 약정 조건에 대한 유예를 이끌어낼 수 있다. 반대로 웨이버를 득하지 못한 경우 기한이익상실(EOD)로도 번질 수 있다.
한앤코가 한국타이어에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매각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수금융에도 변동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앤코는 보유 지분 절반을 매도하면서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할 전망이다. 통매각이 아닌 분할 매각으로 엑시트 구도가 바뀌면서 상환 계획도 처음과는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점 때문에 한앤코가 대주단에게 웨이버를 받아야만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주단이 한앤코에 웨이버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단으로선 한앤코가 어떻게든 한온시스템 엑시트에 성공하고 대출 원금을 회수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부 매각을 통해 대주단은 인수금융 상당액을 돌려받을 길이 열렸다.
주가 부진과는 별개로 회사 자체는 우량하다는 점 역시 대주단이 웨이버를 내줄 공산이 큰 이유로 지목된다. 회사 주가가 이전보다 하락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은 어느 정도 올라갔지만,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견고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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