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30조 불어난 한화, 내년 순위 주목지난해 자산 112조…6위 롯데와 격차 '17조'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16 11:08: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7위를 유지했지만 6위 롯데그룹과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몇 년 사이 둘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보인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112조4630억원으로 전년 83조280억원에서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순위는 전년과 같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재계 순위는 거의 고정적이다. 삼성그룹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격차로 볼 때 바뀔 가능성도 없다. 2~3위의 경우 2022년 SK하이닉스에 힘입은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는데 무려 16년 만이었다. 지난해엔 5위권에 변화가 있었다.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산 재평가가 이뤄져 롯데그룹을 제치고 5위로 새롭게 올라섰다.
그 뒤로는 순위 변동이 조금은 잦은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인수합병(IPO)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 기업공개(IPO)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일부 그룹의 경우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나름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조선업이 중심인 HD현대그룹의 순위가 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업황 호조로 신규 선박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존 8위였던 GS그룹은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향후 몇 년 안에 5~7위에서 또 한 차례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6위 롯데그룹이 주춤한 반면 한화그룹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두 그룹의 자산 규모가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롯데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019년 115조3390억원에서 2023년 129조8290억원으로 14조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한화그룹은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2019년까지만 해도 65조6360억원으로 롯데그룹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9년 70조원을 넘겼고 2022년엔 다시 80조원도 넘겼다. 지난해의 경우 112조4630억원로 전년 대비 35%나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 이른다. 다른 그룹들 역시 자산 규모가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화그룹은 한층 눈에 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마무리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할 당시 공정자산 규모가 12조원에 이르렀다. 한화그룹은 한화엔진(옛 HSD엔진)까지 인수하면서 조선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K-방산으로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던 방산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호조에 따른 자산 증가 역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역시 한화그룹의 자산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선이나 방산의 경우 수주가 그대로 계약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데 조선과 방산 모두 지난해만큼이나 올해 역시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6위 롯데그룹, 8위 HD현대그룹과의 자리 다툼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의 격차는 2023년 46억6290억원에서 2024년 17조3660억원으로 줄었다. 롯데그룹은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여력도 없는 만큼 내년에도 자산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함을 두고 자존심 싸움을 넘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HD현대와의 격차 사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그룹은 한화그룹의 한화오션 인수로 주력 사업영역이 겹치면서 자주 충돌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내부통제위원회 구성 마친 4대 금융, 구성 살펴보니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