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캠코 펀드의 두 번째 용처가 드러났다. 지난해 하반기 마스턴투자운용이 내놓은 마포구 도화동 개발 부지를 SK디앤디가 사기로 했다. 캠코 펀드가 PF 대출분을 맡고 매수자인 SK디앤디가 에쿼티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캠코의 PF 정상화 지원 펀드는 지난해 7월 조성됐다. 5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1000억원씩 출자하고 각 운용사 역시 외부투자자를 유치했다. 이렇게 총 1조1050억원이 모여 있는 상태다.
펀드 조성 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투자 대상지는 두 곳에 그친다. 앞선 투자 사례도 이번 도화동 개발 부지 인수 주체와 구조가 같다. SK디앤디가 명동 삼부빌딩을 매입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이 설정한 캠코 펀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SK디앤디는 신한자산운용 캠코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 성격으로 참여한 것에 가깝다. 공동으로 사업지를 물색한 뒤 직접 인수하고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실제 PF 펀드 자금 집행을 위해서는 건설사나 디벨로퍼 등 SI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SK디앤디의 경우 코리빙 브랜드 에피소드로 알려진 디벨로퍼다. 도화동 부지와 명동 부지 모두 임대주택 사업지로 활용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PF 펀드 규모를 키워도 당장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뜻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 등을 중심으로 PF 정상화 펀드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돈을 모아도 쓰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다른 사업으로 재구조화하는 역량을 갖춘 하우스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업지 선정 자체가 쉽지 않은 탓이다.
또 한편으론 이번 위기 이후 건설업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 니즈가 있더라도 당장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기초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은 곳들은 기회를 잡기 힘들다. 결국 대형 건설사나 디벨로퍼들이 그나마 나온 좋은 땅들을 쓸어 담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PF 시장 연착륙 대책들은 부실 사업장 솎아내기와 펀드 증액에 치중돼 있다. 자금 집행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중소 건설사와 디벨로퍼의 사업 재구조화를 돕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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