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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테크기업 톺아보기]이호승 파이퍼블릭 대표 "새 투자플랫폼, 리츠 대중화 목표"②개인에도 '사모리츠' 투자 기회 제공…운용사와 협업 모델 구축

정지원 기자공개 2025-03-25 07:39:23

[편집자주]

건설부동산업은 2000년대를 전후로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건설 투자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마저 악화하자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각종 스마트건설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들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더벨은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뭉친 기업들을 만나보고 이들이 꿈꾸는 미래를 함께 그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리츠는 총 23개다. 올해 2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약 2140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쉽게 투자할 만큼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벨이 만난 이호승 파이퍼블릭 대표(사진)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공모상장리츠가 아닌 사모형 상품에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도록 해 기존에 기관투자자들만 누리던 안정적인 수익을 개인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리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리츠 대중화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이퍼블릭의 플랫폼 리얼바이(realbuy)를 통해서는 누구나 랜드마크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파이퍼블릭은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7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놓았다. 단순 플랫폼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빅데이터 기술을 연구했다"며 "일반인들도 상품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7개 AMC 맞손…우량 자산 발굴→공모 자금 모집

이호승 대표는 2020년 11월 파이퍼블릭을 창업했다. 파이퍼블릭은 '파이낸셜 리퍼블릭(Financial Republic, 금융 공화국)'의 약자다. 이 대표는 "'투자자에 의한, 투자자를 위한 금융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을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에도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선택한 상품은 '상업용부동산'이었다. 그는 창업 전 주식 시장과 상업용부동산 업계 모두에서 몸담은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는 안전한 고수익 상품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상업용부동산 투자는 달랐다. 이 대표는 상업용부동산에 대해 "매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매각 시 자산가치 상승분까지 누릴 수 있는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상장리츠에 투자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공모상장리츠 시장에선 초대형 빌딩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 대기업 그룹의 자산을 유동화한 게 아니면 상장리츠 중 우량 부동산을 담은 사례는 드물다. 코어 오피스는 국내외 기관들의 전용 투자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사모리츠나 부동산 사모펀드들이 운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이퍼블릭의 리얼바이는 개인에게 사모형 상품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을 매개로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사모형 상품, 개인투자자가 이어지는 구조다. 국내 리츠 시장 규모만 해도 100조원에 달한다. 부동산 펀드까지 포함하면 수백조원대 시장에 개인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투자 플랫폼 구현을 위해 부동산 자산운용사 7개사, 증권사 1개사와 협업할 예정이다. 운용사는 코람코자산신탁, KB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제이알투자운용, 디앤디인베스트먼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다. NH투자증권과도 맞손을 잡았다.

이 대표는 운용사들과 협업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산 발굴과 공모 자금 모집을 함께할 계획"이라며 "단순 투자하는 방식도 있지만 좋은 상품을 소싱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인들에게 보다 우량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리얼바이 블로그)

◇"빅데이터 시각화, 투자 정보 비대칭 해소"

파이퍼블릭은 개인투자자와 부동산 사모투자 시장을 연결하면서 기존 공모상장리츠 시장의 한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왜 사모 비히클에 담긴 자산이 더 우량하고 수익성이 높을 수밖에 없을까"라는 질문이 시작점이 됐다. 이 대표는 크게 두 가지 답을 냈고 이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리얼바이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는 사모 상품으로 우량 자산이 치우치는 이유에 대해 "첫번째로 운용사 입장에서 투자자들을 관리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기관들의 경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정보 전달이 원활하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부동산 상품을 공모화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업비에 공모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공모상장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얼바이 플랫폼은 다르다. 리얼바이를 이용한다면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상업용부동산을 이해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면서 빅데이터의 시각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며 "상업용부동산 시장 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들도 친숙하고 편리하게 전문적인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고금리 시기에는 어느 정도 시장 거품이 빠지고 이후엔 오히려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며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리얼바이'가 침체기를 딛고 반등할 시장에서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춘 리츠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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