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 빈자리' 노리는 에스티팜, 글로벌 눈높이 맞춘다 감사위 신설하는 임시주총 예고, 전략총괄 성무제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예정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20 08:59:4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 지난해 합류한 성무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도 결의한다.정기 주주총회를 연 지 두 달여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미국 정부의 '탈중국' 정책이 바이오 분야로 확산한 영향이다.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요구받았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두 달만에 주총 여는 에스티팜, 감사위 설치
에스티팜은 6월 19일 오전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주요 안건은 감사위원회 설치와 감사위 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 사내이사 선임 등이다.
지금까지 에스티팜은 별도의 감사위원회 없이 주총에서 선임된 상근 감사 1인만 두고 있었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감사위원 후보자로는 한승범 법무법인 더웨이 대표변호사, 김철홍 하온회계법인 대표이사, 김동표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가 올랐다. 이 중 김철홍 대표와 김동표 교수는 에스티팜 사외이사로 오른 상태로 임시주총을 통해 감사위원을 겸하게 된다. 한승범 후보자는 신규 선임이다.

사내이사도 신규 선임한다. 혁신전략개발을 총괄하는 성무제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자로 올렸다. 그는 지난해 에스티팜에 합류한 인물이다. 입사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에스티팜은 성 부사장을 이사회까지 입성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에스티팜 이사회는 정관상 최대 인원인 7인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1명씩 늘면서 기존 5인에서 7인 체제가 됐다. 에스티팜은 정관에서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늘어난 건 무엇보다 감사위원회 설치 영향이 크다. 감사위원회 설치 시 위원은 3명 이상이어야 하며 위원의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여야 한다.
◇'우시 빈자리' 경쟁 치열…글로벌 공략 나서는 에스티팜
에스티팜이 임시주총을 열면서까지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티팜은 감사위 설치가 의무사항인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굳이 별도로 주총을 열어야 할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
이번 임시주총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 우시에서 파트너사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생물보안법 발의(Biosecure Act)를 추진하며 중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제재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하면 우시에서 생산한 물질은 미국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
우시앱텍·우시바이오로직스로 대표되는 우시그룹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손꼽히는 강자다. 글로벌 빅파마와도 다수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빅파마들이 생물보안법 대비에 착수하면서 우시를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모양새다.
국내 CDMO 기업에겐 새로운 기회가 되는 셈이다. 다만 글로벌 기업, 특히 빅파마 고객을 늘리려면 그들이 요구하는 경영 기준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다수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사로 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고객사 요구에 따라 ESG 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에스티팜 역시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한 위원회 설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에 에스티팜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를 마련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했다.
정관 변경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평가보상위원회를 신설했으나 감사위원회는 준비가 지연된 상태였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감사위원을 꾸리지 못했다.
최근 경쟁구도가 급변함에 따라 에스티팜은 임시주총으로 감사위원회를 추가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자 했다.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시기를 타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 부사장이 총괄하는 혁신전략개발실은 에스티팜의 신약개발과 해외법인관리, 신규 사업전략을 추진하는 곳이다. 신약개발 협업뿐 아니라 에스티팜의 CDMO 사업에서도 글로벌 협업을 꾀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그동안 감사위원회 신설을 준비해왔으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어 빠르게 추진하고자 한다"며 "성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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