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양 부회장, 이랜드리테일 이사회 복귀 배경은 이랜드글로벌 대표 사임 '후속조치', 체제 안정화 마치고 지주사 대표 역할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4 07:35:4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3년차를 맞아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양 부회장이 2년만에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로 합류해 눈길을 끈다.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법인 이랜드글로벌의 경영 안정화와 중간 지주사 체제 구축이라는 임무를 완수하고 제자리로 복귀했다는 평가다.업계에 따르면 최종양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말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최 부회장은 40년 가까이 이랜드에 몸담은 창업 공신이다. 뉴코아 대표, 이랜드리테일 대표를 역임하고 2019년 11월부터 지주사 이랜드월드 대표로써 그룹을 이끌어왔다.
2022년 3월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뒤 약 2년만의 복귀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이랜드그룹은 2022년 운영효율성 및 사업 시너지 제고를 목적으로 중간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최상위에 위치한 사업형 지주사 이랜드월드 아래 이랜드파크,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인베스트 등 3개 중간지주사를 두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 구성이다. 패션브랜드 사업부문과 하이퍼마켓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이랜드글로벌과 ‘이랜드킴스클럽을 신설했다.
지주사로부터 이랜드건설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 이랜드팜앤푸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사업부문 별 분리 경영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때 최 부회장에게 맡겨진 역할은 신설 자회사 이랜드글로벌 대표이사였다. 이랜드글로벌은 패션 PB 사업 및 글로벌브랜드 유통사업을 하며 명품 편집매장 '럭셔리갤러리'와 해외 유명 브랜드 직매입 편집숍 'NC픽스' 등을 운영한다.
최 부회장은 높은 회사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설법인인 이랜드글로벌의 경영을 안정화하고 조직 등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소싱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수입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랜드글로벌은 밀리밤, 신디, 로엠걸즈 등 30여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그룹 내부를 넘어 타사 온오프라인 채널로 판매 영역을 넓히며 외형을 불리고 있다. 매출액은 설립 첫해인 2022년 1410억원, 2023년 474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은 지배구조 개편 3년차를 앞두고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초기 경영체제 구축 작업이 끝났다는 판단 아래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 부회장은 이랜드글로벌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모회사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이랜드대표이사 중간지주사 체제 안정화라는 과업을 완수하고 이랜드리테일에서 자회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글로벌 새 수장으로는 정환욱 대표가 선임됐다. 정 신임 대표는 이랜드 차이나 패션 전략기획실장, 이랜드 중국 유통 전략기획실장, 이랜드리테일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2023년 이랜드팜앤푸드 대표로 선임된 후 올해 이랜드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최종양 부회장이 이랜드글로벌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이랜드리테일 사내이사로 복귀하게 됐다”며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물적분할 3년 차를 맡은 이랜드리테일의 법인별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본아이에프 '순수본', 치열한 영유아식 '약진' 비결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프레시웨이, 그룹 정기인사 3년째 '조용'
- [Red & Blue]롯데쇼핑, '유동성 우려' 잠재울 투심 회복방안은
- [유통가 인사 포인트]'허민회 떠난' CJ CGV, 지주 출신 CFO 투입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경영대표 직속 'ESG경영추진단' 신설
- 레이디가구, 소비자원 침대 평가서 안전성 입증
- [thebell note]프랜차이즈에게 사모펀드란
- [ESG 등급 분석]파라다이스, 통합 등급 최하위 하락…개선 여지는
- 오하임앤컴퍼니, 가전 브랜드 '이롭' 판매채널 확장
- [에이치피오는 지금]멈출 줄 모르는 주가하락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