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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 방점 유화증권, 이사진에 전문가 배치 서태영 CRO 신임 대표로 이사회 합류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27 10:40: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3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이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 안건을 처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사 선임이다. 미등기이사였던 서태영 상무가 신임 사내이사에 올랐다. 그는 고승일 부사장에 이어 유화증권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였던 서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하고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유화증권이 이사회 구성에 있어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화증권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모두 리스크 관리 전문가가 1명씩 자리하게 됐다.

26일 유화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서태영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른다. 2021년 11월부터 유화증권에서 근무한 그는 기존에는 글로벌사업과 전략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본부와 글로벌사업 본부장, 전략기획 본부장 등을 지냈다. 유화증권에서는 합류 직후부터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리스크관리 최고 책임자였던 그가 대표에 오름으로써 유화증권의 이사회는 두 명의 리스크관리 전문가가 자리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경립 회장, 신재혁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섭 성균관대 교수와 권길주 하나카드 전 부회장의 사외이사 임기연장 안건도 처리됐다.

권길주 전 부회장도 내부통제 전문가로 평가된다. 권 전 부회장은 2023년 유화증권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로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 전문가로도 평가된다.

그는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나은행 기업금융기획부장, 감찰실장, 개인BU지원실장을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그룹윤리경영담당과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CCPO)를 거친 후 외환은행 준법감시본부장,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했다. 그 뒤에는 하나금융지주로 다시 돌아가서 준법감시인도 맡았다.

유화증권이 이사회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한 것은 오너 2세인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윤 회장과 유화증권이 금감원 등을 대상으로 낸 통정매매 제재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2022년 6월 금융당국은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을 사유로 윤 회장과 유화증권에 각각 직무정지 3개월, 기관 경고조치 등 제재를 내렸다. 직무정지는 향후 4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법은 윤 회장에게 통정매매 재판에서 징역 1년2개월과 벌금 3억원을, 양벌규정으로 기소된 유화증권에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앞서 윤 회장은 2023년 8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해당 판결이 관할 위반으로 파기된 뒤 다시 1심을 받았다.

그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회사 임직원을 동원해 120억원 규모의 아버지 소유 주식 80만주를 통정매매방식으로 취득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통정매매는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 받으며 주가를 조작하고 매수세를 유인하는 불법 매매기법이다.

오너 3세인 윤승현 상무의 지분매입 작업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3년 기준 5.36%(315만5000주)던 윤 상무의 유화증권 보통주 지분율은 이날 기준 6.56%(371만7000주)로 상승했다. 이 역시 통정매매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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