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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자연과환경, 쓴맛 본 PC공장 증설 '재도전' 나선다①2년만에 또다시 투자재원 조달 착수, 238.7억 유증 공모 추진…생산기지 충남 당진 낙점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31 08:05:16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사업에 힘을 싣는 '자연과환경'이 다시 한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미래 건설산업의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PC 수요가 증가하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2년 전 PC 공장 증설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민원 및 행정 등의 이유로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은 뼈아프다. 여기에 2년에 한번꼴로 유상증자를 이어오고 있는 자연과환경이 올해는 충분한 설득력을 주주들에게 제공하느냐가 계획했던 자금 조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 유증으로 239억 조달 목표, 실권주 SK증권 전량 인수 조건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연과환경은 SK증권을 주관사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추진한다. 발행할 신주는 320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9.32% 수준이다. 신주 발행예정가액은 기준주가의 25% 할인율을 적용해 746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연과환경은 239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목표하고 있다. 오는 7월 22~23일 양일간 구주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같은 달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이 예정됐다. 그리고 남은 실권주는 주관사인 SK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자연과환경은 환경 생태 복원과 환경 플랜트 사업을 비롯해 PC 및 PC 저류조 등을 제작해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1999년 7월에 설립돼 200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자연과환경의 주요 사업군으로 부상한 PC 제품의 생산능력을 증설하기 위한 신축 공장 건설 비용을 확보가 목적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라 불리는 PC는 현장에서 시공되던 철근 콘크리트 구조체를 공장에서 제작된 몰드로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지하 주차장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공기 단축과 환경규제와 같은 이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환경은 2020년을 전후해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는 건설 현장에서 PC 제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나 사업의 중심이 옮겨간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7억원 가운데 PC 제품에서만 500억원이 넘는 등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PC 조립 시공 등의 수익도 120억원을 웃돈다.

◇'당진' 공장 신축으로 PC 캐파 41.7% 추가 목표, 2년 전 투자 실패 극복 관건

자연과환경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7만6265.8㎡ 규모의 신규 PC 공장 짓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공주와 보령 등에 구축된 PC 공장에 더해 당진 공장을 구축해 생산능력을 증가하는 것이 목표다.

당진 공장 투자비로는 432억원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조달하는 239억원 중 일부와 자체 자금 및 차입금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2022년 3월 LH로부터 취득 계약을 체결한 부지는 전체 4개 필지다. 현재 2개 필지는 취득을 마쳤으며 나머지 2개 필지를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잔금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연내 매입을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 공장 가동은 내년 상반기가 목표다. 공장이 가동하면 현재 8만6400㎥ 수준인 생산능력이 4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PC 시장 상위 8개 기업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연과환경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PC 모듈러 주택 시장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주주들의 청약 흥행 여부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다음날(30일) 시초가는 전날 종가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최종 발행가액이 산정되기 전까지 자연과환경의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조달 금액의 최대치를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권주를 주관사가 인수하는 만큼 큰 우려는 없지만 수수료가 15%인 탓에 공모 청약 흥행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돈의 규모가 좌우된다.

이와 관련 2년에 한번꼴로 진행된 유상증자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연과환경은 2017년 6월(191억원)과 2019년 8월(160억원), 2022년 1월(188억원) 등에 이어 올해 7월 주금 납입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12월에도 공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주식의 총수가 계속 증가했다.

▲자연과환경 당진 PC 공장 신축 예정지 전경./출처:증권신고서

특히 2년 전 유상증자 목적도 PC 공장 구축을 위한 재원 조달이었다. 하지만 당시 예정했던 경상북도 영천시 부지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와 지자체 갈등 등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일부 자금이 당진 공장 부지 취득에 사용됐지만 계획했던 생산능력 증설 시기가 미뤄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연과환경 관계자는 "금융권이나 외부 차입금 조달 등도 있지만 이사회에서 고민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영천 부지는 현재 부동산만 보유한 상황으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당진 공장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인근 필지를 추가 취득할 예정인 만큼 증가하고 있는 PC 제품과 관련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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